지난 이틀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로 외제차 1천여대를 포함해 총 5천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당하자 손해보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태풍이나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인해 차량이 침수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했다면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자동차 외에 차에 있던 물품에 대한 보상은 안된다. 자동차 창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놔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보상이 적용되지 않는다.
손해보험협회와 각 자동차보험사 집계를 분석하면 지난 9일 오후 2시 기준 수도권 전체 총 4791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액 추정치만 658억6천만원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대 보험사에만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4072대, 손해액은 559억8천만원으로 추정됐다.
보험업계는 침수차량 보험접수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일대에 침수 피해가 컸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최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라리와 포르쉐, 고가의 벤츠까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외제차들이 상당수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시 전손 처리 등을 고려해 1대당 1천만원 정도를 손해액으로 추정하는데 외제차가 많은 강남 지역의 피해보상액은 눈덩이처럼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손보사는 지난 9일 비상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고가 외제차들이 몰려있는 강남 지역에서 차량 침수 접수가 밀려들면서 자동차보험 보상 쪽에서 패닉 상태"라면서 "침수되면 거의 전손 처리해야 해서 이런 고급 외제차의 경우 보험사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폭우로 인한 침수의 경우 대부분 차량이 회복 불능으로 전손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손해보험사들은 이례적인 외제차들의 대규모 침수로 인해 보상에 비상이 걸렸다. 폐차를 하고 신차를 구입해야하는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최근 반도체 수급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원하는 신차를 구입하는 경우 예약 후 약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9일 주식시장에서 손해보험 관련 종목이 하락했다.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손해보험은 전일보다 1.97% 내린 1740원의 종가로 마쳤다. 또 흥국화재 -1.90%, DB손해보험 -1.85%, 삼성화재우 -1.55%, 한화손해보험 -1.17%, 현대해상 -0.88%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중고차와 렌터카업계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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