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지난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숨진 근로자 2명은 베트남인 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 49분께 사고가 난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9층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바닥이 무너지면서 8층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9층에선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바닥 면을 받치던 거푸집(가설구조물)과 동바리(지지대) 등 시설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베트남 근로자 2명이 매몰됐는데 낮 12시 25분과 오후 1시 6분께 각각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다른 근로자 4명도 다쳐 치료 중에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사망자는 베트남 형제인 A(30) 씨와 그의 연년생 동생(29)이다. 형 A씨는 6~7년 전 한국에 왔고 동생은 2년 전쯤 와서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먼저 한국 생활을 한 A씨는 베트남인 아내, 동생과 한집에서 살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4살 딸이 있는데 딸은 베트남에 있는 처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형제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찾은 A씨의 아내는 한동안 오열을 멈추지 않아 주변을 더 안타깝게 했다.
A씨 형제가 동시에 사고를 당해 대가 끊기게 되자 이들 형제의 지인은 유족을 대신해 형제의 정자 채취가 가능한지 보건당국에 문의하기도 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명으로 구성된 피해자보호전담팀을 꾸려 A씨 아내와 처형 등 유족의 임시거처를 마련해주는 등 돕고 있다. 경찰은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장 붕괴사고와 유사한데다가 최근 LH의 부실공사와 같이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해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평택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시공사인 기성건설㈜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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