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고, 기업 경영에 대한 과도한 형사 처벌을 제한하는 상법 및 형법 개정안을 14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이 해당 주식을 6개월 이내 반드시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기업이 물적 분할이나 분할합병을 추진할 경우, 기존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차 의원은 "자사주를 활용한 편법 지배력 유지나 총수일가의 경영권 강화 시도를 근절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한 입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차 의원은 배임죄 적용 요건을 명확히 하는 형법 개정안도 함께 내놨다. 개정안은 단순한 재산상 손해만으로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도록 하고, '이익을 취할 목적'에 의한 명백한 임무 위배가 있을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배임죄에 대한 입증 부담을 높이고, 적용 범위를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번 개정안은 배임죄 자체의 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배임죄의 과도한 적용을 지적하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차 의원은 "정경유착, 소유-지배 괴리, 총수 전횡 등 반시장적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배임죄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또 다른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차규근 의원은 "최근 상법 개정 등으로 자본시장이 성숙해질 기회를 맞이한 만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후속 입법을 통해 주주환원 문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사적 영역에 대한 형벌권 남용 역시 함께 제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투썸플레이스-포르쉐 케이크, ‘환불불가’ 논란 확산
투썸플레이스가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해 출시한 ‘포르쉐 911 케이크’가 환불 및 교환 불가 정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쉐 911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10월 한정으로 판매된 이 제품은 포르쉐 911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패키지와 케이크 형태... -
삼성화재, 한방병원 100여곳 상대로 ‘무차별 소송’ 논란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강남사옥 앞이 또다시 항의 현장이 됐다. 지난 23일 대한한방병원협회(한방병협)는 ‘무차별 소송 남발, 삼성화재 규탄 제2차 항의집회’를 열고 “삼성화재 만행, 이재용이 책임져라”, “환자 치료 방해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본사 앞을 에워쌌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