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덮치면서 차량 고립과 빗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급변함에 따라 단시간 집중강우가 빈번해지고, 이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눈길 운전은 스노우체인, 스노우타이어, 제설제, 염화칼슘 살포 등 사전 대비가 가능하지만, 폭우 상황에서는 이처럼 물리적인 보호장치가 사실상 없다. 결국 운전자의 방어운전이 사고 예방의 유일한 수단이 되는 셈이다. 그만큼 구조적으로 사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중 빗길 사고의 비중은 약 7.5%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비율은 눈길보다 1.2배 더 높다. 특히 장마철 교통사고의 3분의 1가량은 빗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빗길 사고는 전체 사고의 9.4%를 차지한다. 고속주행 상태에서 수막현상 등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실제로 고속도로 빗길 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9.8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자동차시민연합은 장마철 집중호우 시 운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교통안전 수칙 5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출발 전 반드시 기상청 실시간 예보를 확인해야 한다. 강수 예보만 잘 체크해도 사고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기상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수량, 도로 통제 상황, 침수 경고 등을 파악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출발점이다.
둘째, 침수 위험 지역으로의 진입이나 주차를 금지해야 한다. 교량 하부, 하천변 도로, 지하차도 등은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으로 인해 차량이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는 위험지대다. 실제 침수 피해 차량의 70%는 지하 2층 이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다. 폭우 예보가 있다면 차량은 반드시 고지대, 배수 여건이 좋은 곳에 주차해야 한다.
셋째, 침수 예상 지역은 피하거나 운행 자체를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당 강수량이 30mm를 초과하면 도로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제동거리는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어난다. 강우량이 50mm를 넘어서면 차량 제어력이 불안정해지는 만큼, 운행 계획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추월이나 급차선 변경을 삼가고 1차로 주행은 피해야 한다. 고속 주행과 추월은 폭우 시 가장 위험한 행위이며,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1차로는 특히 사고 위험이 높다. 빗길에서는 최대한 차로 변경을 줄이고, 감속 운전이 기본이다.
다섯째, 크루즈 컨트롤 및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주행 보조 장치는 반드시 꺼야 한다. 강한 빗줄기 속에서는 차량 센서가 물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오작동할 수 있다. 특히 돌발 상황 시 자동 제어 시스템의 반응이 지연될 수 있어 수동 조작이 요구된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이와 함께 강수량에 따른 사고 위험도도 공개했다. 시간당 20mm가 넘는 강우에서는 도로 마찰력이 급격히 낮아져 수막현상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30mm 이상이면 도시 도로의 배수 한계에 도달해 노면 침수가 시작된다. 50mm가 넘는 폭우 시에는 차량의 제어력 저하 및 측면 미끄러짐 사고가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 기상청과 국토부의 분석이다.
특히 곡선 구간, 터널 입구, 고가도로 하부, 교량 등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배수 설비가 취약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속도를 20~30% 감속하고, 급조작을 피하는 동시에, 저지대를 우회하는 안전한 경로를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폭우 속에서는 사전 예보 확인, 감속 주행,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 침수 위험 구간 회피, 주행 보조 장치 비활성화가 필수적인 예방책”이라며, “이 같은 원칙은 미국과 독일 등 교통 선진국에서도 공통으로 권장되는 실증 기반의 안전 운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단독] 강남 'ㄸ 치과'… 갑질 논란 이어 이번엔 수면마취 사망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수면마취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치과 건물(사진출처=구글 갈무리) 최근 일부 치과의 무분별한 수면마취 실태를 연속 보도해 온 MBN 취재로 드러난 이번 사건... -
“신혼집, 가전이 없어 입주도 못 했다”…LG전자 전산오류에 소비자 피해
LG전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가전제품 배송과 점검 서비스가 수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배송 지연을 넘어 입주 일정 ... -
포스코이앤씨…브라질에서 , 1,740억 채무 “먹튀·야반도주“ 파문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엔지니어링)가 브라질 대형 제철소 건설 사업을 마친 뒤 약 1,740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채무를 남긴 채 현지 법인을 사실상 철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출처=포스코 이앤씨 누리집 채무의 80% 이상이 임금·퇴직금·사회보... -
아웃백 전직 직원,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임원진 고소
일러스트=픽사베이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 계열사 전직 직원이 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을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그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관리직 출신... -
재고를 신상품으로 둔갑… ‘K-명품’ 이라는 우영미, ”택갈이 보다 심하다“
우영미(WOOYOUNGMI)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디자인 변경' 수준을 넘어 소비자 기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은 같은 해 상·하반기 상품으로 판매된 두 후드 티셔츠다. 우영미는 지난해 하반기 '블랙 플라워 패치 후드 티셔츠’(정가 52만 원)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된 '블랙 ... -
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 오세훈 시장은?
서울 시내버스가 오늘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현실화됐다. 수천 대의 버스가 멈추자 시민 불편은 즉각 폭증했고, 지하철과 도로는 순식간에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파업이 이미 예고됐던 상황에서, 서울시의 준비와 오세훈 시장의 대응은 충분했는지 시민들의 질문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