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실련 “즉각 의원직 사퇴하고 수사 받아야” 촉구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명의 계좌로 실시간 주식거래를 시도한 장면이 포착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에 대해, 시민사회가 의원직 사퇴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5일 성명을 내고 “이춘석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기본적인 직무윤리조차 저버렸다”며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고, 검찰 수사에 겸허히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4일 열린 국회 본회의 도중, 이춘석 의원이 휴대전화로 보좌관 명의 증권 계좌에 접속해 주식 주문을 정정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차명거래와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이 국정의 최고 의결기구인 본회의장에서, 그것도 자신의 계좌도 아닌 타인 명의 계좌로 주식을 들여다보고 주문까지 수정한 것은 중대한 직무 기강 위반”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공직자의 직무 전념 의무 위반이며, 차명 재산 관리라는 보다 심각한 의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차명 거래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경실련은 “본인의 명의가 아닌 계좌를, 그것도 국회 본회의 중에 접속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이춘석 의원은 탈당과 함께 법사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단순한 탈당과 위원장직 사임으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일침을 놓았다.
경실련은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고위공직자의 주식·부동산 거래내역 사전 신고제를 공약한 바 있다”며 “그러나 현행 제도도 본인 명의가 아닌 타인 계좌를 통해 거래할 경우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춘석 의원의 행태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사태와 유사한 제도 회피의 반복”이라며 “국민이 언제까지 고위공직자의 꼼수 거래를 인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경실련은 “이춘석 의원은 즉시 의원직을 내려놓고, 법적 조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며 “이 사안을 어물쩍 넘긴다면, 반부패 개혁을 외쳤던 정당으로서의 도덕성과 자격은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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