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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Water-gate’ 스캔들…에비앙 신뢰 위기, 롯데칠성엔 직격탄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08.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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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수업계가 ‘Water-gate’ 스캔들로 불리는 대규모 신뢰 위기에 빠진 가운데,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에비앙(Evian) 역시 간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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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생수 사진출처=SNS

 

특히 국내 유통 구조를 살펴본 결과, 에비앙의 대부분 유통을 롯데칠성음료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태의 부담이 롯데칠성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네슬레 워터스 소속의 페리에(Perrier)가 불법 정수 처리 및 정부 은폐 의혹에 휘말리면서 촉발됐다. 


르몽드와 라디오프랑스의 공동 탐사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생수 브랜드 중 약 3분의 1이 규정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특정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생수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다만 에비앙은 현재까지 불법 정수 처리에 직접 연루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지가 확보한 에비앙 본사 세바스티앙 상플롱 에비앙 품질 및 식품 안전디렉터가 한국 업체 측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한국 언론에서 프랑스천연 광천수 처리와 관련된 의혹을 보도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에비앙 천연 광천수는 해당보도에서 언급된 관행과 무관하며 이는 르몽드와 라디오프랑스 기사 및 공적조사에서도 확인됐다"고 답했다.

 

롯데칠성음료 측도 이번 스캔들에 관해 본지에 “에비앙은 어떠한 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본사 다농(Danone)으로 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비앙은 페리에와 같은 ‘프랑스 천연 생수’라는 동일 카테고리 안에 있다는 점에서 신뢰 하락의 파급효과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2004년부터 에비앙과 정식 계약을 맺고 국내 독점 유통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채널을 확대했으며, 업계에서는 연간 매출 규모가 약 1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계약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페트(PET) 제품을 중심으로 롯데칠성이 사실상 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 L&B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병 제품(330ml, 750ml 등 일부 한정 제품군)에 한해 판매를 시작했다. 


다논(Danone) 본사와의 5년 단위 계약으로, 프리미엄 와인·레저 유통망을 활용해 일부 병 제품만 소규모로 다루는 구조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이 전체적인 유통의 주력 채널을 담당하고, 신세계는 일부 보완적 역할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생수 불신은 곧 유통사의 신뢰 위기로 직결된다”며, “특히 롯데칠성이 사실상 에비앙 유통을 전담해온 만큼, 글로벌 스캔들이 롯데칠성의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 그대로” 강조하지만…그린워싱 소송 직면


에비앙은 오랫동안 '자연 그대로의 물, 어떠한 처리도 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내세워 왔다. 


또한 'B Corp®' 인증과 지속가능성 활동을 강조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에비앙의 '탄소 중립(Carbon Neutral)' 홍보가 과장됐다는 이유로 그린워싱(greenwashing) 소송이 제기됐다. 


2022년 뉴욕에서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은 “탄소 중립 주장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에비앙이 국제 기준(PAS 2060)을 충족했는지는 인정하면서도 광고 표현의 타당성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잔류농약 검출 사례도 부담이다. 2020년에는 스위스 연구소가 에비앙에서 클로로탈로닐(Chlorothalonil)이라는 농업용 살균제 성분을 미량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에비앙은 현재까지 불법 정수 처리 스캔들에는 연루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생수업계 전반의 신뢰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어 “특히 한국에서는 롯데칠성이 주력 유통사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일부 병 제품만을 다루는 신세계 L&B 역시 간접적 부담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본사와 유통사가 공동으로 신뢰 회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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