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직무교육에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강연한다. 탁 자문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이다.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는 “27일~29일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지자체 행사기획·의전·홍보·공보업무 합동 직무교육’에서 탁현민 자문관이 첫 번째 강연자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가 진행하는 직무교육은 공무원들의 행사·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교육이다. 지방자치연구소는 참석 대상을 ‘시장·군수·구청장 등 지자체장과 행사기획·의전·홍보·공보 담당 공무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방자치연구소 관계자는 “지자체는 물론 공공기관과 지자체 산하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80여명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진행안에 따르면, 이번 교육엔 행사 기획, 홍보 전략, 인공지능(AI) 활용 방안 등 다양한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단연 주목받는 건 탁 자문관이 진행하는 특강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그가 각종 국정행사·기념식을 기획하며 ‘정권 연출가’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탁현민 자문관은 행사 첫날인 27일 ‘행사의 격 –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 ‘기획의 의도 –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 재임 시절 경험한 대규모 국가행사 기획과 연출 사례를 들어 강연했다.
이를 들은 공무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자체·산하기관 입장에서 탁 자문관은 행사장 연출, 메시지 전달 방식 등 현장형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며 “정권·정치색을 떠나 행사 기획·연출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만든 행사가 종종 형식적이거나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강연이 행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탁 자문관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서 열린 ‘광복 80년 전야제’ 행사에서 총연출을 맡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편향 논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로 활동한 탁 자문관이 강연하기에는 특정 정권 색깔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이다.
한 공무원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직무교육에서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초청하는 것은 중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공무원을 교육하는 장소가 특정 인물의 브랜드 홍보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는 지방의회에 유용한 학문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를 지원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전문서적을 발간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보령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며, 참가비는 1인당 29만~55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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