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사적인 만남 직후 인턴 채용 공고를 내고, 김 원내대표의 차남을 채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채용 공고에 기재된 우대 조건은 차남의 학력과 일치했고, 실제로 해당 공고에 명시된 업무를 수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와 빗썸의 만남이 채용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뉴스타파 취재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의 차남 김 모 씨는 올해 1월 빗썸 데이터분석팀에 입사했다. 그는 이전까지 교통신호 관리업체에서 근무하며 숭실대 혁신경영학과 편입 요건을 충족했고, 졸업을 앞둔 시점에 해당 회사를 퇴사한 뒤 곧바로 빗썸으로 이직했다.
공교롭게 김 씨의 채용 직전인 지난해 11월 중순, 김 원내대표는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신분으로 빗썸 대표 등 임원진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열흘 뒤, 빗썸은 데이터분석팀 인턴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해당 공고는 최대 6개월 인턴 근무 후 정규직 전환 가능 조건을 내걸었는데, 최근 3년간 데이터 직군 인턴 채용이 이례적이었던 점에서 ‘특별한 목적의 채용’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채용 공고에는 ‘수학 전공자 우대’ 조건이 적시돼 있었다. 이는 김 씨가 미국 켄터키대에서 전공한 학문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채용 업무 항목인 ‘거래 및 유저 로그 데이터 분석’은 김 씨가 실제 수행했던 업무였던 것으로 빗썸 내부 관계자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회동 배경과 채용 과정의 투명성에 대해 빗썸 측과 김 원내대표 모두에 질의했으나, 구체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본지의 질의에 빗썸은 “당사의 모든 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진다”며 “이번 보도가 임직원들에게 피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19일 밝혔다. 이날 김 원내대표 측도 본지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김 원내대표 차남의 대학 편입 과정 특혜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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