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0억 원대 손실 기록한 책임자, 부사장 승진
- 5년째 완전자본잠식인데…작년 성과상여금 427%, 올해도 373%
- 권향엽 의원 “1,263억 血稅 공중분해…관여자들은 승승장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석유공사가 1,300억 원대 손실을 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에게 부사장 직함을 안겨주고, 수억 원대 성과급까지 챙겨준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상임이사직에 해당하는 기획재무본부장과 E&P/에너지사업본부장 자리에 각각 CFO(최고재무관리자), CTO(최고기술관리자) 직함을 부여하고 ‘부사장’ 명칭을 쓰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문규 기획재무본부장과 곽원준 E&P/에너지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특히 이 임명은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직후 내란과 권력 공백의 혼란 속에서 전격 단행된 것이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대외 업무 협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곽 부사장이 바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책임자라는 점이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이 첫 국정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시총의 5배 규모”라며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실제 탐사 결과 경제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2월 정부가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투입된 탐사·시추비만 1,263억 원, 용역·분석비를 합치면 1,300억 원이 넘는 혈세가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석유공사는 이미 2020년부터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만 2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존폐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조차 석유공사는 곽 부사장에게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실제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곽 부사장은 지난해 기본연봉월액의 373%에서 최대 427%에 달하는 성과상여금을 받았다. 액수로는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 석유공사는 실패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담당한 동해탐사팀에도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부여했다.
더구나 곽 부사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에도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대규모 손실을 남긴 사업에 잇따라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진과 성과급을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곽 부사장의 논문 공동저자이자 대왕고래 사업 기술자문위원이었던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지난 5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에 취임했다.
권향엽 의원은 “대왕고래는 실패했지만, 이를 주도했던 인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1,263억 원의 혈세가 허공에 사라졌는데도 책임자에게 부사장 직함과 성과급을 주는 게 정상적인 공기업 운영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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