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철도 자갈에 맞아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최근 5년간 6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 지연과 수리비 지출은 물론, 자칫 승객 안전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시을)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 자갈로 인한 고속열차 유리창 파손 건수는 총 663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62건 ▲2021년 141건 ▲2022년 95건 ▲2023년 92건 ▲2024년 139건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8월 기준 134건이 보고됐다.
피해는 대부분 고속열차에 집중됐다. 일반·광역열차에서는 유사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반면, 고속열차의 경우 KTX-산천 90건, KTX 35건, KTX-청룡 8건, KTX-이음 1건 등으로 집계됐다.
창문 파손은 운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간 파손으로 인한 열차 지연 시간은 총 71시간에 달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한 달 동안만 138건의 파손과 31시간의 지연이 발생했다. 유리창 교체에는 건당 약 4시간이 소요돼, 운행 중 사고 시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유지보수 비용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유리창 수리에만 15억 원, 건당 평균 23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고속선 자갈궤도의 콘크리트 개량은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선은 꾸준히 콘크리트 궤도로 전환되고 있지만, 고속선은 2020년 이후 개량 실적이 ‘0km’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의 특성상 시공 난이도가 높고, 개량 과정에서 운행 제한과 승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국철도공사 철도연구원은 2026년부터 ‘사전제작형 급속개량 궤도’ 기술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갈을 걷어내고 미리 제작된 콘크리트 블록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기술과 장비 개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손명수 의원은 “고속열차의 잦은 유리창 파손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철도는 국가 기간망인 만큼, 정부와 철도공사가 궤도 개량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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