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탔던 제품’이라는 댓글에 항공 안전 우려까지
- 기내 반입 하루 뒤 가정 내 폭발…“이게 개인 불운인가” 소비자 불안 확산
충전도, 사용도 하지 않은 상태의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집을 비운 사이 폭발·발화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 안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자칫 대형 화재나 항공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본지에 제보한 A씨(충남 천안 거주)에 따르면, 지난 15일 외출 중이던 이날 아파트 화재 경보가 울렸고 관리사무소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출입 비밀번호를 전달했고, 관리실 직원들이 세대 내부로 진입해 확인한 결과 안방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샤오미 보조배터리에서 폭발과 발화 흔적이 발견됐다.
문제의 보조배터리는 충전 중이 아니었고, 사용 중도 아니었으며, 어떠한 전자기기와도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책상 위에는 맥북, 카메라, 다른 보조배터리 등 여러 전자기기가 함께 놓여 있었지만, 화재는 해당 샤오미 보조배터리에서만 발생했다는 것이 관리실 측과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책상 주변에 USB나 C타입 케이블이 있었지만 해당 보조배터리와 연결돼 있지 않았고, 케이블도 손상 없이 정상 상태였다”며 “조금만 불이 번졌다면 실제 주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A씨가 더 큰 불안을 느꼈다고 밝힌 대목은, 사고 전날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 보조배터리를 항공기 기내에 직접 소지하고 탑승했다는 점이다.
비행 중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가정 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이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댓글은 빠르게 확산됐다.
“충전도 안 했는데 터졌다는 게 제일 무섭다”, “비행기에서 저랬으면 대형 참사였다”, “혼자 집에 있었으면 어쩔 뻔했나” 등 불안을 호소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샤오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조배터리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리콜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제조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현재 A씨는 사고 현장 사진과 제품 잔해, 관리실 출동 기록을 보관 중이며, 샤오미코리아에 화재·안전 사고로 공식 접수를 완료한 상태다. 다만 본사 이관 요청 이후 현재까지 공식 회신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충전이나 외부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발화는 내부 셀 불량이나 보호회로 결함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제조사는 개별 사례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동일 모델에 대한 전수 점검 여부와 안전 대책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조배터리는 항공기 기내 반입이 일상화된 제품인 만큼, 이번 사고는 가정 안전을 넘어 항공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샤오미코리아 측에 공식 반론 질의서를 전달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 -
[단독] 특가라며 항공권 대거 팔았는데… 항공기 도입도 안 됐다
이미지 출처=파라타항공 누리집 지난 9월 항공운항증명(AOC)가 재발급된 파라타항공이 대대적으로 항공권을 판매했지만, 이중 일부는 항공기를 도입하기도 전에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라타항공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A씨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