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남 아파트 CCTV·사다리차 이동 가능성까지 조사
- 공관위 녹취록 확보, 강선우 20일 소환 예정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 금고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사흘째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과 맞물린 핵심 물증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김 의원 차남의 주거지 관리사무소를 찾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분석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차남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아파트 해당 라인의 엘리베이터 CCTV를 연속 확인하며 금고 이동 정황을 추적 중이다. 김 의원이 수사에 대비해 차남 아파트로 금고를 옮겨 보관했거나, 이미 다른 장소로 이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특히 경찰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대형 금고를 이동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현장 동선과 관련 영상 전반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금고는 가로·세로·높이 각 1m 내외의 대형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의 전 보좌진으로부터 ‘중요 물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 녹음파일, 공천헌금 의혹 관련 기록물 등이 보관돼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날 취재진과 만난 김 의원의 차남은 금고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압수수색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같은 날 김 의원 본인 자택도 압수수색해 다른 금고 1개를 발견했으나, 일부 서류만 있을 뿐 혐의와 직접 연관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수사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녹취록을 임의제출받았다.
녹취록에는 당시 공관위원이던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 대목과 관련해 앞서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강 의원이 공천헌금 1억원을 반환했다고 주장하고,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 역시 김 시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고 언급한 정황이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공천이 이뤄진 경위에 의문을 제기한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해 녹취록의 맥락과 공천 결정 과정 전반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금고의 실제 위치와 내용물, 그리고 공천 결정에 영향을 미친 실질적 경로를 규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의 실체가 물증으로 확인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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