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난임 진단 후 출산 횟수가 적고, 체중이 무거울수록 난임 진단 후 출산 확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과적 수술이나 사고 후 나타나는 후유증, 즉 외상 후 후유증이 있는 여성은 난임 진단 후 치료와 출산에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계당교양교육원 한규은 교수팀이 2016년 난임 진단을 받은 20대∼40대 여성 중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809명을 대상으로 난임 진단 후 2년 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생활 요인이 난임 여성의 2년 이내 출산 횟수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대상 중, 난임 진단 이듬해인 2017년에 아이를 낳은 여성은 396명, 2018년에 출산한 여성은 458명, 두 해 모두 출산한 여성은 27명이었다.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여성의 나이와 비만도였다. 이번 연구결과도 나이가 40세 이상인 여성의 임신율은 어린 여성보다 50%가량 낮고,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은 여성은 BMI가 27 미만인 여성보다 임신에 실패할 위험이 최고 3.1배에 달한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했다.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의 음주ㆍ흡연ㆍ운동 여부 등은 난임 후 출산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과적 수술이나 사고 후 나타나는 신체적인 불능ㆍ불편 등 외상 후 후유증은 난임 진단 여성이 난임을 극복하고 출산하는 데 기여했다.
한 교수팀은 논문에서 “외상 후 후유증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나이에 따른 출산 횟수 감소의 정도가 적었다”며 “이는 “외상 후 후유증 등 신체적 장애가 있는 여성의 출산에 대한 갈망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로 난임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서 난임 극복을 위해 시술을 시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2004년 약 10만명에서 2018년엔 16만명으로 증가했다. 난임 요인으론 여성의 생식기관 이상, 생식기관 질병, 호르몬 이상 등 의학적 원인뿐 아니라 나이ㆍ음주ㆍ흡연 등 생활습관 요인이 거론된다. 단일 요인으로 여성의 난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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