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 제과사들의 협업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협업
마케팅은 두 회사의 인기 브랜드를 결합해 서로의 소비층을 흡수하면서 윈윈하겠다는 일명 “누이좋고 매부좋고” 라는 마케팅 전략이다. 그동안 협업 마케팅이 주로 이종간 결합이었다면 최근엔 과자와 맥주, 빵과
막걸리처럼 식품업체간에 이루어지고 있어 친근감을 더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해태제과는 맥주회사 오비와 손잡고 맥주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스낵을 선보였다. 해태제과와 오비맥주가 손잡고 내놓은 스낵은 ‘The빠새 간장새우맛’과 ‘신당동 불떡볶이’로 이들 스낵은 희소성을 살려 각각 24만개, 38만개만 생산했다. 이들 두 스낵은 홈술, 혼술 트렌드에 맞춰 맥주에 곁들일 바삭함을 찾는 어른이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번 협업은 두 회사의 첫 만남일 뿐만 아니라 오비가 제과업체와 함께한 첫 번째 컬래버라서 기대를 모은다. 오비는 컬래버 전 내부설문을 통해 오비라거, 필굿과 가장 궁합이 좋은 과자를 조사했는데, 해태 ‘The빠새’와 ‘신당동 떡볶이’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올해 1월 SPC 배스킨라빈스는 오리온의 통밀 비스킷 ‘다이제’와 협업해 ‘다이제 초코 아이스 샌드’를 출시했다. ‘다이제 초코 아이스 샌드’는 바삭하고 달콤한 오리온 다이제 초코 비스킷 사이에 부드러운 배스킨라빈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샌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이스 디저트다.
‘다이제 초코 아이스 샌드’는 SNS에서 유행하던 레시피를 실제 상품으로 개발,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시 후 열흘 만에 배스킨라빈스의 스테디셀러 아이스 모찌 5종의 평균 판매량보다 높은 성적을 보이며 '호불호 없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맛을 극대화하는 SNS 인기 레시피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확인했다” 말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웰푸드의 양산빵 브랜드 ‘기린’ 은 막걸리로 유명한 배상면주가와 손잡고 ‘느린마을막걸리’를 첨가한 ‘느린마을막걸리 단팥생크림빵’, ‘느린마을막걸리 쌀슈크림빵’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느린마을막걸리 크림빵’ 2종은 인공감미료 없이 순수하게 빚은 느린마을막걸리 본연의 맛을 담은 ‘REAL’ 막걸리크림과 달콤한 단팥 앙금, 부드러운 쌀 슈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 롯데웰푸드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었던 ‘반갈샷’(빵을 반으로 갈라 찍은 사진) 트렌드에 맞춰 제품 속 크림을 풍만하게 채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느린마을막걸리’와 프리미엄 빵 개발을 지향하는 롯데웰푸드 ‘기린’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식품업체간 협업은 아니지만 소비층이 어린이라는 공통점을 착안해
진행한 마케팅도 있다. 2월초 해태아이스는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팽이팽이’를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와
협업하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오렌지&포도, 밀크&소다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팽이팽이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서 캐치! 티니핑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팽이팽이의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협업 마케팅이 기업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단언 할수 없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더 활발한 것은, 브랜드 간의 로열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브랜드의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점, 그리고 큰 비용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높기 떄문이다.
안성근 기자 sobiza1@naver.com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