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자산운용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이 3개월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해 직원은 회사를 떠났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임직원은 여전히 직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조사를 이유로 아무런 내부 조치를 하지 않는 회사 측 대응에 비판이 거세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말, HDC자산운용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징계나 조치 없이 시간만 흐르며, 피해 직원은 결국 자진 퇴사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 A씨와 B씨는 현재까지도 별다른 제재 없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윤리와 인권 보호 원칙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고용평등법상 조치 의무에도 불구하고, “외부 기관의 조사가 끝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법에 따르면 회사는 피해자의 요청 시 즉각적인 가해자 분리, 유급휴가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HDC자산운용이 사건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윤리경영 외치더니… 정몽규 회장, 경영 철학 도마 위에
이번 사태는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해당 회사 지분 48.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배당금은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힌다. ESG와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정 회장에게, 이번 사건은 ‘말뿐인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의 세 아들까지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 회사’로, 올해만 약 19억 원 규모의 배당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의 수익 구조는 견고한 반면, 내부 인권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본질은 수익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성희롱 사건이 방치된다면, 단순한 내부 문제가 아닌 오너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윤리경영 기조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이번 사안은 그룹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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