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 기조 유지지만,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하 의견을 낸 위원만 5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견해에 따르면 이는 시장에 뚜렷한 ‘인하 시그널’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한미 간 금리차 확대 우려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절반 가까운 위원들이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내부 기류가 빠르게 완화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둔화 압력이 점차 뚜렷해지고, 수출·내수 지표 모두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이 배경이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 중심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의 과열 가능성이 여전히 우려된다.
금리를 성급히 내릴 경우 주택시장 불안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정책 완화 카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가운데, 한미 간 금리차는 이미 1.75%p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한국은행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경우, 원화 가치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곧 환율 불안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정책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 국내외 투자은행(IB)과 전문가들은 10월 금통위를 주목하고 있다.
추경 집행 효과,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 그리고 연준의 움직임이 맞물려야 비로소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인하 압력은 강하지만 정책적 제약 요인 역시 여전한 것이다.
이번 금통위는 ‘동결’이라는 결과를 내놨지만, 내부적으로는 향후 완화 전환의 문을 열어둔 셈이다.
경기 둔화와 금융 안정이라는 두 개의 축이 치열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보다 정교한 균형 감각을 요구받고 있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 -
DL건설, 추락사고에 ‘초강수’…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80여명 일괄 사표
공사장 사고 일러스트-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이 사실상 ‘전사 해체’에 가까운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대표이사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80여명이 줄줄이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