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0일, 50대 용역 직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슬러지 청소 작업 중 유해가스를 흡입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STS 4제강공장에서 일어났으며, 일부 설비가 여전히 가동 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포스코는 이번 사고를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 8월 1일 직속으로 출범시킨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 출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TF는 외부 전문가와 직원·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안전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근로자를 예방의 주체로 참여시키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사고 발생은 TF 출범이 실질적 안전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보여주며, 회사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함을 드러냈다.
올해 포항제철소에서는 이미 세 번째 인명사고가 기록됐다. 3월 냉연공장에서는 자회사 직원이 설비 수리 중 숨졌고, 11월 5일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는 하도급 근로자가 화학물질에 노출돼 사망했다. 대부분 피해자가 외주업체 직원이라는 점에서 ‘위험 외주화’ 문제 또한 심각한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원청이 하청·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비 점검, 하수구 안전, 유해가스 측정 등 기본적 안전 관리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은 현실은, 포스코의 안전 경영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포스코는 사고 직후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TF 출범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반복된 만큼 근본적 안전 관리 시스템 개선 없이는 유사 사고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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