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분 좋은 형님
우리 가게엔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소 불편한 아이, 어른이 자주 들른다.
아이들은 삼촌이라 부르고 어른들은 형님이라 부른다.
어른 중에는 인상적인 친구가 있다.
낮에는 막노동하고, 밤에는 찜찔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친구 처음 본 날 가게에 들어오면서 “x발x발”하면서 겁 아닌 겁을 주기에 잔뜩 긴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3년이 지난 지금 커피 나눠마시는 사이가 되어서인지, 어느 날 갑자기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고마워요"라고 한다.
이 친구가 부르는 ‘형님’이라는 호칭은 어느 누가 부르는 것보다 듣기 좋았다.
아니 감동적이었다.
나는 그날 내내 들떠 있었다.
#2 경계심 이는 형님
우리 동네 오락실이 많다.
단골 중에는 오락을 즐기는 사람이 꽤 있다.
심심풀이로 100원짜리 오락을 한다고 하는데 큰돈 잃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돈 잃은 날!
주머니에는 한 푼 없고, 담배는 피워야겠는지 이 동생분이 가게가 떠나갈 듯 큰 소리로 “형님”하면서 들어온다.
“왜?”
장황하게 이야기해도 결론은 외상 아니면, 소액의 돈 빌려달라는 말씀이시다.
아우들아 “형님” 외치면서 들어오면 마음 약한 형님 겁부터 덜컥 난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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