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뚝 떨어졌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몇 개월 전 우리가게에서 약 150m 지점에 타 브랜드 편의점이 들어섰다.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상가상, 며칠 전 근처 아파트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밤과 낮, 상가에는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다.
더 힘들어 졌다. 이번달 적자가 확실하다.
근처 주방기구 가게에서 일했던 아우가 오전마다 들른다.
일자리를 잃고, 몇 개월째 찜질방에서 자고 있다.
형님 "돈벌이 잃어 식사도 하루 두끼로 해결합니다"라고 한다.
참 딱하다.
손님도 어렵고, 나도 어렵고, 상가 전체가 얼음이다.
신문지상에는 코로나 창궐에 대해 여야가 네 잘못이니, 네 탓이지 공방이 심하다.
보수지를 보면 정부가 잘못이고, 진보신문을 보면 기독교와 야당 탓이다.
우리 같은 민초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다.
전화가 왔다.
정치하는 사람이다.
진영논리로 코로나 창궐에 대해 얘기한다.
한편 그렇고 한편 그렇지 않다.
정치인, 경제인, 서울 사람이 뛰는 리그와
통진읍에서 뛰는 리그 자체가 다르다.
영화, 연극, 공연, 전시 관람할 수 있는 배부른 리그가 있다면
우리처럼 그저 하루 챙기기에 바쁜 마이너리그가 있다.
정부 당국이 마스크 착용하라면 착용하고, 모이지 말라면 모이지 않는다.
이웃끼리 멀찌감치 떨어져 얘기한다. 이것이 마이너리그이다.
정치인이여, 관료여, 종교인이여
서로가 서로를 탓하기 전에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집 몇채씩 가지고 xxx들처럼 싸우지 말고
집 없는 놈 열심히 일해 집사게 해주고......
너 잘났다, 나 잘났다 하지말고
무엇이 가장 빨리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벗어나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잘난 정치인 양반들이여!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BEST 뉴스
-
[이호준의 문화 ZIP] 영원한 크리스마스 연금, 머라이어 캐리
영국 영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2002)' 에는 주인공 윌 프리먼(휴 그랜트 분)이라는 매력적인 남자가 등장합니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2002)' 포스터 그는 평생 직장을 가져보지 않은채, 일하지 않고 런던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그의 직업은 '의도... -
‘기괴하다’와 ‘참신하다’ 사이…감쪽같이 사라진 N32 광고
‘n32’ 광고 영상 화면 갈무리 지난해 이맘때 즈음, TV속 거의 모든 채널을 점령했던 시몬스의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 광고가 최근 자취를 감췄다. 강렬한 비주얼과 음산한 분위기로 “기괴하다”는 혹평과 “기억에 남는다”는 호평을 동시에 받았던 이 광고는 1년도 ... -
[신박사의 신박한 컨설팅] 스마트 기술, 소상공인에게 ‘여유’를 선물하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의 골목 상권은 거대한 디지털 물결 속에 있다. 필자가 몸담은 비스타컨설팅연구소는 지난 한 해 동안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 전문기관(경기권역)으로서 수많은 현장을 누볐다. 서빙 로봇이 뜨거운 국밥을 나르고, 테이블 오더가 정확하게 주문을 받으며, AI가 식자재 재고를 관리하는 ... -
[이상헌의 성공창업] 2025년 소상공인·자영업 창업시장 결산과 2026년 전망
2025년 소상공인·자영업 창업시장은 겉으로는 ‘창업 열기’가 이어졌지만, 그 이면에는 폐업 증가와 생존 부담이 동시에 확대된 한 해였다. 고금리·고물가·소비 위축이라는 구조적 악재 속에서도 창업은 멈추지 않았으나, 이는 성장형 창업이라기보다 생계형·대체 노동형 창업의 지속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 -
왜 한국과 일본은 12월마다 ‘베토벤 심포니 9번 합창곡’의 포로가 되었나
1013년 일본의 한 체육관에 1만 명의 시민이 모여 '환희의 송가'를 떼창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캡쳐 매년 12월, 대한민국 주요 공연장은 약속이라도 한 듯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도배된다. 베토벤이 인류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인 '환희의 송가'가 어느덧 한국에서는 '이 곡을... -
[이호준의 문화 ZIP] 프레타카리아토, 새로운 계급의 출현
크리스마스이브에 마주한 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민낯은 차라리 공포에 가까웠습니다. 최근 폭로된 쿠팡의 현장 관리 매뉴얼, 즉 노동자를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욕설을 섞고 고성을 지르며 위압감을 조성하라는 지침은 우리 사회가 도달한 인권의 하한선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