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조직진단 지수(만족도·신뢰도) 68.7점 “D”
대한민국의 직장문화는 달라지고 있을까? 상명하복, 야근·회식강요 등 후진적인 조직문화는 개선되고 있을까? 휴가는 아프거나 원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을까? 당신 회사의 조직문화는 민주적이고 수평적인가?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대답은 “아니오”였다.
조직문화를 진단하는 25개 지표의 평균 점수는 68.7점으로 “D”를 받았다. 휴가(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61.2점) 지표가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9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설문내용은 6개 영역(휴식, 평가, 위계, 소통, 예방, 대응, 사후조치) 25개 설문 문항을 5점 척도로 조사했는데, 조직진단 평균 점수는 68.7점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조직진단 점수가 60점대 이하로 조직문화에 대해 불만이 가장 많은 지표는 ①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61.2점) ②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61.4점) ③열심히 일을 해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지 못한다(63.2점) ④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을 때 신고자의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64.2점) ⑤불만이나 고충이 있어도 자유롭게 털어놓기 어렵다(64.4점) 순이었다.
반대로 조직진단 점수가 높은 지표는 ①직급이나 적절한 호칭으로 부르지 않고, 부적절한 호칭을 사용한다(77.1점) ②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75.4점) ③배려(신입사원이나 새 부서원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다(72.8점) ④직원들이 사규에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72.6점) ⑤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교육 등 예방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72.2점) 순이었다.
직급별 조직진단 지표는 응답자 특성 중 직급별(상위관리자급-일반사원급)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병가(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 지표는 상위관리자는 72.1점으로 평균(61.4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는데, 거꾸로 일반사원은 59.3점으로 상위관리자와 12.8점 차이를 보였다.
잡무(청소, 커피, 설거지, 뒷정리 등 허드렛일은 부하 직원들이 해야 한다)는 상위관리자가 81.6점으로 일반사원(70.8점)보다 10.8점 높았다. 신고(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신고기관에 자유롭게 신고하기 어렵다)는 상위관리자(78.7점)와 실무자(67.6점)·일반사원(70.8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조직진단 25개 지표 중에서 직급이 낮은 일반사원들은 병가와 잡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다. 휴가(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는 상위관리자(66.2점)와 일반사원(59.6점)이 6.6점 차였다.
이와 반대로 성과(성과나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 지표는 상위관리자는 55.1점으로 일반사원(67.8점)보다 12,7점이나 낮아 실적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또 평가(열심히 일을 해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지 못한다) 지표도 상위관리자(59.6점)와 일반사원(67.6점)이 8점 차이나 났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성과와 평가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잡무(청소, 커피, 설거지, 뒷정리 등 허드렛일은 부하 직원들이 해야 한다) 지표에서 20대가 68.2점으로 50대(76.3점)에 비해 불만이 높았다. 성별로는 병가(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 지표에서 여성이 57.6점으로 남성(64.3점)과 7.3점 차이가 났고, 휴가(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 지표도 여성(58.8)과 남성(63.0점)이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회사에서 잡무를 시키는 것에 불만이 많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휴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공공기관/대기업과 5인미만 사업장의 조직진단 지수는 ‘워라벨’이라고 부르는 휴식 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공공기관이거나 기업 규모가 클수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휴가(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 지표는 공공기관이 69.0점으로 5인미만(55.5점)에 비해 만족도가 13.5점이나 높았고, 병가(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 지표도 공공기관(67.0점)과 5인미만(56.8점)이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고, 직장갑질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조직문화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호칭이 개선되고 있고, 신입사원을 배려하고 있으며, 정시퇴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또 직장 내 괴롭힘 예방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워라벨’이 강조되는 시대인데 원하는 시기나 아플 때 휴가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자유롭게 신고하지 못하고, 신고 후 회사가 제대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았다. 직장 내 괴롭힘이 없는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이 은폐되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할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직장인의 신뢰를 받기 때문이다.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피해자가 동의할 수 있는 외부기관에 맡기는 등 신고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직장갑질119 교육센터장 권오훈 노무사는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지’라는 속담을 들어 봤을 거다. 이것도 옛날 말이다. ‘스님들이 모두 떠난 절은 폐허로 변한다’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일터 내 인권 보장에서 휴가 선택의 자기결정권은 매우 중대한 문제다. 정당한 휴가 신청이 거부당하고 아파도 쉴 수 없는 노동 현장에서 직장인들은 인간이 아니라 회사의 부품 취급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결국 직원들이다. ‘정정당당한 회사 문화’를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능력 중 하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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