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사망 사고 계기로 안전 규제 강화… “자유보다 생명이 먼저”
브레이크 없는 이른바 ‘픽시 자전거’가 서울 도로 위를 질주해 온 데 제도적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청소년 사망 사고까지 이어지며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의회가 조례를 통해 본격적인 관리·규제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와 교육위원회는 22일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비례)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제동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 이용안전 증진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각급학교 학생 교통안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동일 사안을 놓고 서울시와 교육청이 동시에 제도 정비에 나선 것은 전국 최초다.
픽시 자전거는 구조상 브레이크가 없거나 제거된 경우가 많아 제동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최대 13배 이상 길다. 그럼에도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는 ‘멋’과 ‘속도감’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이용돼 왔다. 최근 서울의 한 내리막길에서 중학생이 픽시 자전거를 타다 숨진 사고는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통계도 상황의 심각성을 뒷받침한다. 2024년 서울시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83.3% 급증했고, 20세 이하 청소년 자전거 사고는 50% 이상 늘었다. 경찰청이 제동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를 ‘차’로 규정하고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힌 배경이다.
이번에 교통위원회를 통과한 서울시 조례안은 제동장치를 제거한 픽시 자전거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서울시장이 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제동장치 부착을 유도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규정해, 사실상 ‘무브레이크 픽시’의 방치 상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취지다.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서울시교육청 조례 개정안도 눈길을 끈다. 각급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통안전 교육에 ‘제동장치를 제거한 자전거의 위험성과 탑승 금지’를 명시해, 학교 현장에서 직접 경고등을 켜도록 했다. 도로에서의 단속과 교실 안 교육을 동시에 작동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윤영희 의원은 “픽시 자전거 사고는 단순한 개인 부주의 문제가 아니라, 통학과 일상에서 반복되는 아이들의 생활 안전 문제”라며 “교통 행정과 교육 현장을 제도적으로 연결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로운 이용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두 조례안은 오는 12월 2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제동 없이 달려온 픽시 자전거 문화에, 서울시가 조례라는 브레이크를 단 셈이다.
BEST 뉴스
-
로완,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디지털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 식약처 허가
㈜로완(대표 한승현·강성민)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SuperBrain DEX)’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근거로 허가된 디지털치료기기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다이슨, ‘프리미엄’만 남고 서비스는 어디에?…
70만~90만원대에 판매되는 다이슨 헤어·청소기 제품의 A/S 지연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다시 폭증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이슨은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이지만, 본사 구조·서비스 인프라·예산 배분 등 전반에서 “판매 중심·마케팅 중심의 운영”이 지속돼 왔다는 구조적 ... -
‘2025~2026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22곳’ 발표
골프 전문 미디어 골프저널이 주최·주관한 ‘2025~2026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시상식’이 3일 아시아나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1층 정원룸에서 열렸다. 사진=가누다 제공 골프 발전과 골프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3년부터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선정 행사를... -
티켓 예매사이트 환급 지연, 불만 급증… 공연 관람 상담 91%↑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0월 한 달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종 공연 관람’ 관련 소비자 불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취소 환급이 지연되거나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 -
동일 사양·비슷한 성능… LG 노트북, 삼성보다 35만 원 더 비싸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출시된 인기 노트북 5종을 비교한 결과, 주요 성능은 제품별로 장단점이 있으나 동일 사양(226V CPU·16GB 메모리·512GB 저장장치 기준) 모델 중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35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올해 출시한 5개사 주요 노트북 성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겨울에도 ‘얼죽동’! 농심, 배홍동 윈터 프로모션 실시
농심이 겨울 시즌을 맞아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윈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번 프로모션 테마는 ‘얼어 죽어도 배홍동(얼죽동)’으로, 추운 겨울에도 차갑고 시원한 음식을 즐기는 트렌드에 맞춰 겨울에 즐기는 배홍동의 매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배홍동비빔면 윈터 프로모션 패키지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