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 갈라디너 참석해 각국 지도자·빅테크 수장과 교류
- 삼성, 30년 올림픽 최상위 후원…“브랜드·외교 역량 동시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현지를 찾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며 ‘스포츠 외교’ 행보에 나섰다. 올림픽 무대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6일(현지시간) 개막한 동계올림픽 기간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공식 행사에 참석해 세계 각국 지도자 및 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삼성전자가 IOC 최상위 후원사인 ‘더 올림픽 파트너(TOP)’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표 기업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개막에 앞서 5일 열린 IOC 갈라 디너에 국내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시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글로벌 기업인들도 총출동했다.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미셸 두케리스 AB인베브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P&G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이 참석해 교류했다.
재계 관계자는 “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행사를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오가는 비공식 외교 무대”라며 “이 회장의 참석은 삼성의 위상과 함께 한국의 스포츠 외교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 때도 현지를 찾아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회동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기간 선수들을 대상으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해당 기기로 촬영한 셀피가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제품 인지도 제고 효과도 거뒀다. 이 회장은 귀국 당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기뻤다”며 “갤럭시 Z 플립6 셀피 마케팅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올림픽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2020년 종료 예정이던 후원 계약을 2028년 LA 올림픽까지 연장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국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 뜻을 계승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스포츠 외교에 힘을 보탰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그는 “브랜드 가치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강조했다.
삼성은 1997년 IOC와 TOP 후원사 계약을 맺은 이후 약 30년간 최상위 등급 스폰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IOC는 분야별로 한 기업만 TOP 후원사로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하는데,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과 올림픽의 인연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로컬 스폰서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로 처음 100위권에 진입한 뒤 꾸준히 상승해 2025년에는 905억달러를 돌파, 6년 연속 글로벌 톱5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단순 노출을 넘어 스포츠의 도전 정신과 혁신 이미지를 결합한 대표적 스포츠 마케팅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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