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을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자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날 있었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서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그의 딸이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여러장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부인 리설주만 공개석상에 나타났지만 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부인 리설주와 '딸'을 함께 동행하면서 핵능력 증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미는 북한의 ICBM 도발 하루만에 미국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전개시키며 강력하게 북한에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이후 "우리의 핵무력이 그 어떤 핵위협도 억제할수 있는 신뢰할만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한데 대하여 재삼 확인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화성-17형을 추가로 발사한 뒤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2017년 북한은 화성-14형을 2차례 쏜 뒤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 후 화성-15형을 발사했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연속으로 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한편 국내외 언론들은 처음으로 공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을 인용해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며 "딸을 저런 방식으로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특정 수준의 평온함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든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현재 12~13세이며 대학 입학이나 군 입대를 준비하려면 아직 4~5년 정도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번 공개는 딸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중앙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거나 고모(김여정 당 부부장)처럼 고문이나 물밑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모습을 드러낸 점을 주목했다.
가우스는 "리설주가 나타날 때는 언제나 관련성이 있는 전략적 메시지가 있다"며 "통상적으로 리설주의 등장은 긴장을 완화하고 (미사일 발사 등) 공격적 메시지 발신의 악영향을 줄이거나 내부 문제가 있을 때 김정은 일가의 결속력을 입증하려고 기획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이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한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김 위원장 딸의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가족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제시했다.
AFP통신은 "관영 매체가 김 위원장의 자식들을 언급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전문가 수 킴은 AFP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씨 일가의 4세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그의 딸은 분명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버지에 의해 단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 지도자의 아이들이 (아버지의) 역할을 넘겨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 전에 공식 석상에 공개되는 경우는 거의 들어본 바 없다"며 "김 위원장의 딸은 학생인 듯하고 정치적 지위를 갖기엔 너무 어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 겨울옷을 입고 빨간 신발을 신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의 자녀 수는 물론 성별이나 나이 등 구체적 정보는 철저히 감춰져 왔으나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중 둘째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라는 이름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김정은위원장의 둘째인 김주애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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