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재섭 의원이 오는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11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탄핵에 대한 찬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 내에서 다섯 명의 '이탈표'가 예상된다. 야권의 192명에 여당 의원 세 명이 추가로 찬성하면 탄핵안은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김예지 의원이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진 데 이어, 김상욱 의원도 전날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으며, 조경태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이 즉시 퇴진하지 않는다면 14일 표결에서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격앙된 분위기에서 단 나흘 만에 진행된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에게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며,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요구된다"고 지난 7일 탄핵안 표결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헌법적 공백을 야기하고 민심이 받아들이지 않는 대통령의 선의에 의존해야 하는 하야 요구는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이제 가장 질서있는 퇴진 방법은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고 나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채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