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61.1%)은 직장 내 승진, 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실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있다’ 응답은 76.5%로 남성(48.6%)보다 27.9%포인트 높았다. 직장에서 승진, 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1위는 ‘남성 중심적 관행 및 조직 문화’(57.1%)였고,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공백’(38%),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18.5%)이 그 뒤를 이었다.
성차별은 일터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되었다. 직장인들에게 우리 사회 각 영역이 얼마나 성평등한지 물어본 결과 가정(61.4점)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낙제점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은 가정을 포함한 사회 모든 영역에 성평등 낙제점을 주었다.
여성에게 성차별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없다는 의미다.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정부, 여성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관행, 법 제도 변화를 통해 구조적 성차별 해소에 나서야 한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2월 10일부터 2월 1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성평등 인식 및 승진‧배치 차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장인들에게 우리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 지를 물어본 결과, 가장 점수가 낮은 영역은 국회(46.8점)였으며, 그 외 지방자치단체(47.7점), 언론‧미디어(47.8점), 중앙정부(48.1점), 직장(51.1점), 법원(51.9점), 학교(59.2점), 가정(61.4점) 순이었다. 가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낙제점을 기록한 것이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모든 영역에서 우리 사회 각 영역의 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의 응답 점수가 남성의 응답 점수보다 10점 이상 낮게 나타난 영역은 중앙정부(14.1점), 지방자치단체(13.1점), 직장(12.9점), 국회(12.6점), 가정(11.5점)이었다. 여성은 가정을 포함한 사회 모든 영역에 성평등 낙제점을 준 것이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에게 성차별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제도는 여성을 사회 각 영역에서 주변적이고 보조적인 존재로 머물게 합니다. 이는 일터에서는 승진‧배치 차별로, 가정에서는 돌봄과 가사노동 전가로, 정치‧행정‧언론 부문에서는 여성의 경험과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정책과 콘텐츠로 나타나게 되고, 이 결과가 다시 구조적 성차별 고착화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차별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일터를 포함한 사회 각 영역에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법‧제도 및 문화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직장갑질119 젠더갑질특별위원회 위원장 강은희 변호사는 “남녀고용평등법이 고용상 성차별을 금지하고 육아휴직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지 36년이 되었지만, 일터에서의 차별은 여전하다. 법 위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적극적 대응과 함께 차별 해소를 위한 조치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또 사회 전반의 성평등지수가 낙제점에 해당하는 만큼 성평등 인사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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