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로이드·졸피뎀·에페드린까지 무차별 거래
불법 약물 유통을 넘어, 고등학생까지 마약 카르텔에 끌어들인 범죄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 조직은 ‘스텔라’, ‘k-muscle’, ‘신용토르’ 등으로 활동하는 동일 인물을 중심으로, 텔레그램·카카오톡 오픈채팅·시그널·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걸쳐 수년간 불법 약물 및 향정신성의약품 유통을 벌여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조직이 고등학생 보디빌더들을 상대로 접근해 ‘약물 사업 투자’ 명목으로 통장 명의를 갈취하고, 이를 보이스피싱 자금세탁과 불법 약물 거래에 악용했다는 점이다.
통장을 넘긴 청소년들에게는 스테로이드, 에페드린, 성장호르몬 등 약물을 무상 제공하며 매달 명의를 바꿔가며 수십 개의 대포통장을 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통장을 제공한 청소년이 실제 단속에 걸려 재판에 넘겨졌고, 벌금형까지 받았으나, 정작 이 조직의 수장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이들은 졸피뎀을 비롯해 유통기한이 제거된 약물, 비정품 스테로이드 등 다종다양한 불법 의약품을 무차별적으로 거래했다.
판매는 주로 텔레그램과 시그널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번개장터 ‘명품다사요77’이라는 가명 계정을 통해 카드 결제 링크까지 제공했다. 약물 사진과 거래 계좌, 대화 캡처, 판매 영상까지 확보된 상태로, 유통 구조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대담한지 보여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조직은 자신들의 이익에 방해가 되는 경쟁 판매자나 내부 고발자에 대해 보복 수단도 동원했다.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경쟁자의 계좌를 악의적으로 정지시키는가 하면, 계좌가 회복되면 반복적으로 막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법적 대응이 어려운 미성년자나 개인 사업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 조직이 신상 공개와 협박을 병행하며 청소년과 일반인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텔레그램, 카카오톡, 시그널, 네이버 카페 등지에서는 피해 청소년과 그 가족, 경쟁 판매자의 실명과 연락처,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가족 사진까지 협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학교 생활이나 진학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의 하부 유통책 상당수는 고등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조직에서 이탈한 한 고등학생은 제보 플랫폼 등을 통해, 카르텔 운영 실태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상세히 증언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약물 유통 혐의로 신원이 특정됐고, ‘판매로 단속당할래, 제보할래’라는 양자택일 앞에서 식약처에 두 차례 제보를 택했다. 이 과정은 녹취 파일로도 남아 있으며, 현재도 이들 고등학생이 네이버 카페의 채팅 기능을 통해 약물을 계속 판매 중이라는 정황도 확인됐다.
이 카르텔의 상위 공급책은 중국에 거주하는 ‘사쿠라’라는 인물로, 국내에 약물 원료와 가짜 카피약을 제공해왔다.
제보자는 이들과의 거래 내역과 계좌 기록 등도 확보하고 있어, 국제적인 약물 유통망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보자는 “이 정도 증거면 수사가 시작됐어야 마땅하다”며 “청소년까지 조직적으로 마약 유통에 끌어들이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이 수수방관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본지가 제보 내용을 확인 결과, 해당 조직은 현재도 네이버 카페, 텔레그램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토르’, ‘k-muscle’, ‘신용토르’ 등의 닉네임으로 실시간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본지는 관계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는지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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