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항공사가 수십여명의 자사 승무원들을 성인용 모텔에 투숙시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지난 12일 자사 항공기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등 최소 12명 이상의 승무원을 성인 테마 모텔에 투숙시켰다. 이들은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하는 영국항공에서 승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 뒤 다 같이 내려 ‘모텔 모.옴’이라는 곳에 투숙했다.
모텔 모.옴은 성인 테마 모텔은 감옥·수갑 등을 테마로 한 러브 모텔이다. 해당 모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모텔 객실에는 목줄이 달린 가죽 가구, 거울 천장, ‘강아지 케이지’ 등 ‘BDSM 요소가 특징’인 성인 테마 숙소다.
BDSM이란 ▶수갑, 밧줄, 눈가리개 등을 사용해 성행위를 즐기는 Bondage(구속) ▶규칙을 정해 복종을 유도하거나 벌을 주는 행위를 즐기는 Discipline (훈육) ▶한 사람은 지배자(Dom), 다른 사람은 복종자(Sub)의 역할을 수행하는 Submission(복종) ▶상대에게 통증이나 굴욕을 주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사디스트)과 그 고통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사람(마조히스트)을 의미하는 S/M(Sadism/Masochism)의 줄임말이다.
승무원들은 밤새 24시간 지속된 소음 공포 속에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상태로 귀국편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 승무원은 “성적인 소리와 고함, 거래 음성 등으로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약물 매매 현장도 목격됐고, 방 안에는 의문의 액체가 보여 피부가 간질간질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영국항공 승무원들의 업무 수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승무원의 피로 누적이나 정신적 트라우마는 곧 비행 안전 문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와 달리 다음날 귀국편은 정상 운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데 대해 영국항공 측은 “기존 계약 호텔이 만실이라 대체 숙소를 찾던 중 생긴 실수”라는 입장이다. 영국 항공은 원래 밀라노 ‘모.옴 호텔(Mo.om Hotel)’에 승무원을 투숙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계약 호텔이 만실이라 대체 숙소를 찾던 중 이와 이름이 유사한 모텔 모.옴과 혼동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항공은 공식 성명을 통해 “소수 승무원이 승인되지 않은 호텔에 배치된 것은 사실이며, 현재 긴급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승무원 숙소 예약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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