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3일 오전 5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추락해 숨졌다. 올해 들어 건설 현장에서만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어 안전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GS건설이 시공 중인 성동구 용답동 아파트 공사장 15층에서 외벽 거푸집 설치 작업을 하던 A씨(50대)가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건설 현장 사망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 공사 현장에서도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고, 지난달에는 의정부와 인천 송도 신축 현장에서 각각 50대·7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떨어져 숨졌다.
정부는 산업재해 감축을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죽음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회적 손실”이라며 각료들에게 안전조치를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재 감축에 직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건설업 산재 사망자는 138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명 가까운 노동자가 공사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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