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을 납치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은신처가 인근 국가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과 동일한 방식으로 한국인을 유인하는 글이 태국에서 올라온 것이다.
최근 해외 취업·캄보디아·태국 구인 관련 커뮤니티에는 구인/구직/과외 게시판에 “방콕 본사 직원 채용합니다”라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가 일제히 사라졌다.
온라인 캐시에 남아있는 이 글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회사는 “각종 빚,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중에서 가족같이 일할 분을 찾는다”며 구인 광고를 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급여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수준이다. 주 10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는데 연봉으로 따지면 10억 원에 육박한다. 그러면서도 업무는 “일종의 상담직”이라며 “전화응대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숙소와 비행기, 비자, 생활비까지 별도로 지급하며, 3끼 식사를 한식, 중식, 양식, 일식으로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수익, 저위험을 내세운 광고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조직원을 모집하기 위한 광고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캄보디아 범죄조직도 전화 응대라는 명목으로 한국인 인력을 모집한 뒤, 실제로는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기 전화를 걸도록 강요했다.
근무지는 태국 방콕이다. 역시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납치하기 위해 올렸던 글과 상당히 유사하다. 캄보디아 범죄조직도 고액의 급여를 기대하고 현지에 도착한 구직자들을 숙소에 감금하고, 여권을 압수하며, 목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하거나 가혹 행위를 가했다. 단지 장소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변경됐을 뿐이다.
또 이들은 “돈 욕심이 많고,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강한 21~40세 남녀를 찾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우리 실패 많이 해봤잖아요. 뭐가 무섭겠어요”라고 유인한다. “간절하고 인생을 만회하고자 확고한 마음가짐으로 올 수 있는 분만 연락해달라”는 내용도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절박한 심정을 가진 취약한 구직자들을 타깃으로 삼아 이성을 마비시키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누리꾼들은 캄보디아 조직이 그대로 태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며 “악마를 보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급여, 숙소와 생활비까지 모두 제공한다는 조건은 대부분 범죄 조직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취업 사기로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이나 대사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