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과도한 수수료와 전관예우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시한 데 대해, 한국도로공사가 공식 답변을 내놨다.
도공은 평균 임대요율이 13.9% 수준이라고 밝히며, 대통령실이 언급한 ‘직영 휴게소 확대’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위메이크뉴스의 질의에 대해 “2024년 기준 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휴게소 평균 임대요율은 13.9% 수준”이라며 “임대료는 제조·완제·의류·잡화·담배 등 주요 품목별 매출액에 매출 구간별 요율을 곱해 산출되는 구조로, 휴게소별 매출 수준에 따라 요율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대요율은 물가나 최저임금 등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주기적으로 재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앞서 이날 회의에서 “경쟁이 제한된 독과점 환경 속에서 일부 운영업체가 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취하고 있고,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에 개입하는 전관예우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이에 “도로공사 산하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 휴게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대통령실의 지시와 언론 보도에 언급된 사안 전반을 포함해 관계부처와 종합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직영 확대, 수수료 조정, 공정경쟁 제도 개선 등이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부분 민간 임대 운영 형태로, 일부만이 도로공사 산하 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 체계다. 정부는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민간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가격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볼 방침이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임대형 휴게소의 식음료 품목 가격이 직영형보다 평균 1.7% 비싸다”며 “운영권 독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국민의 불만이 많은 대표적 민생 현장이라는 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협력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휴게소 음식값 인하를 넘어, 도로공사 퇴직자 재취업과 민간운영 독점 구조 전반을 손보는 공공 인프라 개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
투썸플레이스-포르쉐 케이크, ‘환불불가’ 논란 확산
투썸플레이스가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해 출시한 ‘포르쉐 911 케이크’가 환불 및 교환 불가 정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쉐 911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10월 한정으로 판매된 이 제품은 포르쉐 911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패키지와 케이크 형태... -
삼성화재, 한방병원 100여곳 상대로 ‘무차별 소송’ 논란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강남사옥 앞이 또다시 항의 현장이 됐다. 지난 23일 대한한방병원협회(한방병협)는 ‘무차별 소송 남발, 삼성화재 규탄 제2차 항의집회’를 열고 “삼성화재 만행, 이재용이 책임져라”, “환자 치료 방해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본사 앞을 에워쌌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