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차량 3대 외에 추가 3대 편법 운행… 총 6대 ‘몰아쓰기’ 드러나
- 김희정 의원 “교통정책 주무부처의 기본 관리도 부실… 즉각 시정해야”
국가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가 장·차관 전용 차량을 사실상 두 배로 늘려 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공식적으로 배정된 전용 차량 3대 외에 일반업무용 차량 3대를 추가로 장·차관 전용으로 돌려 쓰면서도 차량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아 「공무용 차량 관리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구)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본부 소속 공용차량은 총 21대이며 이 중 장·차관 전용 차량은 기아 K8, 제네시스 G80(2대) 등 3대다. 나머지 18대는 일반업무용으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 18대 중 제네시스 GV80, 현대 그랜저, 기아 EV9 등 3대를 서울에 별도 배치해 장관·차관의 추가 전용 차량처럼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차량이 일반업무용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사용 목적, 이동 거리 등을 적는 차량운행일지가 단 한 차례도 작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행정안전부 「공무용 차량 관리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사항이다.
더구나 국토부는 이미 장·차관 전용 차량 3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반 직원의 공동 사용을 전제로 한 일반 업무용 차량을 추가 전용으로 돌려 쓰고, 이를 위해 전담 운전직원 3명까지 별도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용 차량을 ‘제왕적 의전수단’처럼 방만하게 운영해 온 셈이다.
김희정 의원은 국토교통부 2026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교통정책 주무부처가 차량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장·차관 전용 차량을 사실상 확대 운영한 편법을 즉각 중단하고, 실·국장 등 일반 직원과 함께 사용하는 체계를 갖추는 한편 운행일지를 철저히 작성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내용은 국토교통위원회의 2026년 예산안 심사 부대 의견에도 반영됐다.
김 의원은 이어 “공무용 차량은 공직자 편의를 위한 국가 자산인 만큼 정당한 목적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일반 직원들의 이용을 확대하고, 운행기록을 철저히 남겨 투명한 차량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
투썸플레이스-포르쉐 케이크, ‘환불불가’ 논란 확산
투썸플레이스가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해 출시한 ‘포르쉐 911 케이크’가 환불 및 교환 불가 정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쉐 911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10월 한정으로 판매된 이 제품은 포르쉐 911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패키지와 케이크 형태...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삼성화재, 한방병원 100여곳 상대로 ‘무차별 소송’ 논란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강남사옥 앞이 또다시 항의 현장이 됐다. 지난 23일 대한한방병원협회(한방병협)는 ‘무차별 소송 남발, 삼성화재 규탄 제2차 항의집회’를 열고 “삼성화재 만행, 이재용이 책임져라”, “환자 치료 방해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본사 앞을 에워쌌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