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외부 혼합 구도 속 ‘정치·보안·조직 안정’ 3대 변수 부상
KT 차기 CEO 후보군이 7명으로 최종 압축되면서 차기 리더십 경쟁이 본격적인 결승 국면에 들어섰다. 후보자는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SK컴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으로 확인됐으며, 가나다순 기준으로 정리했다.
이번 7명 가운데 현직 KT 임원은 이현석 부사장 단 1명이다. 박 전 사장은 앞선 CEO 공모에서도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그룹 내 실무 이해도가 깊다는 점에서 내부 임직원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다.
김철수 전 사장은 LG유플러스 출신으로 KT로 이동해 스카이라이프 사장을 지냈다. 직전 CEO 선임 과정에서도 현직 사장 신분으로 응모했으나 면접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태호 전 사장은 KT 출신이지만 그룹을 떠난 지 가장 오래됐고, 남규택 전 사장은 KT 내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외부 출신으로는 홍원표 전 대표와 주형철 전 대표가 포함됐다. 홍 전 대표는 KTF와 KT를 거쳐 삼성전자·삼성SDS·SK쉴더스 등 여러 ICT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다중 플랫폼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주형철 전 대표는 SK텔레콤·SK컴즈 대표를 지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K먹사니즘본부장을 맡았던 이력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명확한 외부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CEO 후보의 폭이 넓어진 가운데, 최종 면접 대상자 명단은 오는 16일 전후로 이사회가 직접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KT CEO 선임 과정에서 반복돼온 ‘정치적 입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이사회가 심사 절차의 투명성 확보에 각별히 공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EO 선임 과정의 핵심 기준이 전문성·조직 안정성·보안 대응 능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최우선에 둔 판단이 나왔다는 평가가 필요하다”며 “정치권의 외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문성이 가장 강한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쿠팡 대규모 해킹 사고를 거론하며 “국가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KT는 보안 사고 발생 시 사회적 충격이 훨씬 크다”며 “KT 내부 시스템과 구조를 깊이 이해하는 인물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KT는 올해 여러 차례 네트워크 장애·보안 이슈가 제기된 바 있어, CEO 후보자들의 보안·인프라 관리 능력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현재 이사회는 정치권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경계하며 선임 절차를 최대한 공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 CEO 후보는 숏리스트 선정 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KT의 새로운 리더십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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