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출발해 청주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연기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이 연기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기장과 승무원 6명, 승객 32명을 태우고 중국 싼야 국제공항을 출발한 티웨이항공 TW634편 기내 앞쪽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승객의 가방 안에서 보조배터리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를 발견한 승무원들은 즉시 해당 보조배터리를 꺼내 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조치하며 초기 대응에 나섰다.
화염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승객 5명과 승무원 3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특히 초기 대응에 나섰던 승무원 3명은 착륙 후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국토교통부는 항공보안 규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현행 항공 보안 규정상 리튬이온 보조배터리는 위탁 수하물 반입이 금지되며, 기내 휴대만 허용된다.
일반적으로 100Wh 이하 제품은 별도 승인 없이 반입 가능하지만, 100~160Wh는 항공사 승인 필요, 160Wh 초과 제품은 반입이 금지된다. 국토부는 해당 배터리가 기준을 초과했는지, 표기가 제대로 돼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동시에 항공사의 사전 안내 및 관리 책임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탑승 전 보조배터리 반입 기준과 보관·사용 주의사항을 충분히 고지했는지, 기내에서 충전 중 보관이나 좌석 하부 압착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는지가 조사 대상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당국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조치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역시 “보조배터리 반입 기준 준수 여부를 포함해 항공 보안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항공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열·연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내 리튬이온 배터리 관리 강화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탑승 전·기내 이중 안내 강화, 용량 표기 불명 제품 반입 제한,승무원용 배터리 화재 대응 장비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는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기내 안전을 위협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라 승객 과실 여부, 항공사 관리 책임, 제도 보완 필요성이 함께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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