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캉 내캉 기맥힌 도시여행이 광주 무등산을 방문한다.(사진제공: 트래블러스맵)청소년들이 인성을 배워야 할 학교에서는 ‘1등 사상’을 머릿속에 넣으며, 친구들과의 경쟁을 부추긴다. 친구란 함께하는 자가 아니라, 내가 넘어야 할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 이런 현실에 새로운 배움을 찾고자 하는 소수의 움직임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곳이 대안학교이다. 이 중에서도 ‘여행대안학교’ 친구들이 어떻게 여행을 기획하고, 공정하게 여행을 하는지 압축해서 소개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시즌스쿨 - 니캉내캉 기맥힌 도시여행>은 부산과 광주를 4박 5일 동안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여행지에서 미션카드가 주어지고 청소년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도시의 여러 곳을 돌아보게 된다.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책을 찾거나 광주의 5.18 국립묘지에서 어느 시인의 무덤을 찾는 것 등이 미션의 한 예이다. 미션을 해결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장소를 구석구석 둘러보게 된다.
부산과 광주는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지역이다. 일반 학생들은 한국지리에서 배운 부산항은 최초의 근대항이고, 광주는 자동차 산업의 비율이 높은 도시라 배웠지만 가본 적이 없어서 진짜인지는 모른다. 심지어 두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헷갈려하기도 한다. 인기리에 방영되는 <응답하라 1994>의 장면에 나오는 “거기 시골 아니야?”하는 친구가 실제로도 있다. 그 지역의 사람을 만나고, 다른 말을 구별하고, 낯선 음식을 맛보며 남도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여행의 콘셉트이다.
본 여행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반드시 지도를 확인하면서 여행한다. 지도를 보며 자신이 서있는 길의 명칭을 내뱉고, 자기가 가야할 방향을 가늠한다. 둘째, 낯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도시의 큰 장점은 대중교통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익숙했던 노선이 아니라서 창밖을 더 주시하게 되고 함께 탄 현지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셋째, 개인물통을 사용한다.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의 여행은 일회용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다. 종이컵을 쓰는 게 익숙한 청소년들은 개인물통과 익숙해지는 생활을 하게 된다.
<니캉내캉 기맥힌 도시여행>은 여행학교 로드스꼴라를 수료한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여행학교에서 배웠던 여행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3~4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소그룹 여행을 하며 누군가는 팀장을 하고, 누군가는 예산을 담당하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다. 그 안에서 의견을 맞춰가고 갈등을 조율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팀워크를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된다.
각 여행지에서는 지도를 구하고, 이름의 유래를 찾고, 사람들과 인터뷰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이것으로 여행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여행토크’를 하게 되는데 각 팀의 여행을 공유하고, 개인별로 자신이 느낀 것을 나눈다. 같은 것을 봐도 자신이 본 것과 친구가 본 것은 다르다. 내가 어떤 것을 보았고 친구는 어떤 여행을 했는지 들어보는 것은 한 번의 여행으로 +n개의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중요한 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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