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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패전 80년…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에 韓·中·국제사회 ‘파장’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8.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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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각료 6년 연속 패전일 참배…韓 “깊은 유감” 中 “여전히 침략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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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총리 후보로도 거론돼온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패전일인 15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교토=연합뉴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80주년인 15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작년 10월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처음으로, 일본 정부 내 우경화 기류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헌화·참배했다. 그는 환경상을 지낸 2020·2021년에도, 각료 신분이 아니었던 지난해에도 패전일에 참배한 바 있다. 이로써 일본의 패전일 현직 각료 참배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졌다.


같은 날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 보수·우익 성향 정치인들도 잇따라 신사를 찾았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50명이 단체로 참배했고, 지난달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 성향 참정당은 가미야 소헤이 대표를 포함한 중·참의원·지방의원 88명이 집단 참배에 나섰다.


이시바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참배 대신 공물 봉납 방식을 택해왔다. 현직 총리가 직접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추모하는 곳으로, 그 중 약 90%가 태평양전쟁 관련 전몰자다. 특히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의 참배 행위는 매년 한·중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전쟁범죄자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한 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역사 직시와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차기 총리 후보가 참배한 것은 무례한 행위”라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참배를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역시 강경한 반응을 내놨다. 왕이 외교부장은 윈난성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80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세력이 침략을 미화·부인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 헌장과 전후 질서, 인류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도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며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역사문제에서 과거와 결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일본 국내 정치 지형이 점점 우경화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패전 80년, 과거의 그림자가 여전히 동북아 외교 지형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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