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정책자금 GA 사태로 번진 '한화생명' 위기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6.01.08 15:5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완전자회사 관리 실패에서 드러난 김동원 사장 체제의 구조적 리스크

정부 정책자금 대출 상담을 계기로 보험 가입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의 정밀 검증 대상에 올랐다. 

 

정책자금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3B4F7057-46A9-4933-833A-A46F7A296A47.png

한화생명 김동원 사장 (이미지,사진 출처=연합뉴스)

 

정책자금대출을 미끼로 보험 가입을 유도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법인보험대리점(GA)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서, GA의 영업 전략, 상품 구성, 실적 평가와 수수료 구조는 모두 본사의 통제 범위에 있다.

 

그럼에도 정책금융이라는 공적 제도가 영업 도구로 활용됐다면, 이는 개별 설계사 일탈이 아니라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직접 검사에 착수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본지의 질의에 한화생명 측은 “정책자금 대출을 연계한 보험 판매는 내부 정책상 금지된 행위”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GA 내부통제와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내부 정책상 금지된 행위”라며 선을 그었지만, 금지된 영업이 현장에서 구조적으로 반복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해명은 오히려 책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경영 성과에서도 경고음은 분명하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8% 감소, 별도 기준으로는 48.3% 급감했다. 보험손익은 35.9%, 투자손익은 12% 줄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신계약보험마진(CSM) 증가를 앞세워 성장세를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금 유출을 동반한 신계약 확대는 체력 회복이 아니라 소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GA)를 통한 단기납 종신보험 확대, 설계사 리크루팅을 위한 사업비 증가는 단기 지표를 위해 장기 수익성을 희생한 ‘엑셀 경영’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이 전략을 최종 승인한 책임은 최고경영자인 김동원 사장에게로 향한다.


김동원 사장이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상징으로 내세운 해외 M&A에서도 리스크 관리 부실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화생명이 인수한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는 인수 한 달여 만에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약 14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019~2023년 사이 발생한 시장조작 의심 경보 약 15만 건 중 98%를 단 한 명의 직원이 사실상 검증 없이 종결한 것이 제재 사유였다. 이는 단순한 관리 미숙이 아니라, 리스크 통제 시스템 자체가 부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수 직후 벌금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부실한 실사 또는 성과 중심 확장의 후과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상장 가능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GA 조직의 빠른 외형 성장과 실적 확대를 두고, 한때 시장에서는 상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확장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책자금 연계 영업 의혹과 내부통제 논란이 겹치면서, 규제와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확장과 성과 중심 전략이 일정 부분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관리·통제 리스크도 함께 노출됐다는 평가와 이제는 성장 속도보다 경영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병존한다.


전문가들은 정책자금 연계 GA 사태를 계기로 한화생명이 완전자회사 관리 체계, 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리스크 관리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는지가 향후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안은 단일 사건을 넘어, 한화생명 경영 전반의 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한화생명측은 김동원 사장은 한화 생명 대표가 아니고 해외 일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에 대한 책임과 경영과는 무관하다는 반론 입장을 밝혔다. 


한화생명 측은 책임의 주체를 현 대표이사 체제로 한정하고 있지만, 이 같은 해명은 사실관계와 시간적 맥락에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능하다.하지만 현 대표이사인 권혁웅·이경근 대표는 2025년 8월에 취임해, 문제의 GA 운영 방식과 영업 구조가 형성된 시기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반면 김동원 사장은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그 이전부터 한화생명의 글로벌 전략과 중장기 경영 방향을 총괄해 온 핵심 경영진이다. 책임을 사후에 임명된 대표에게만 귀속시키는 설명은, 문제가 형성된 시점과 그 전략을 설계·관할한 경영진의 역할을 의도적으로 분리한 해명으로 볼 여지가 있다. 대표 직함 여부나 실무 관여 여부만으로 책임을 구분하는 접근은, 이번 사태의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 위메이크뉴스 & 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인튜브, 우즈베키스탄 UWED 사이버대학 설립 ODA 사업 참여
  • 이 대통령 긍정 평가55.8%… “여당 지방선거 승리” 전망 49.9%
  • ‘K-베개’ 가누다, 세계 숙면 책임진 비결은… 연합뉴스TV서 공개
  • 2026년 ‘붉은 말의 해’…성인 10명 중 3명 “활기찬 도약 기대”
  • ‘리니지 타임머신’ 타고 전성기 시절로
  • [이상헌의 성공창업] 2025년 소상공인·자영업 창업시장 결산과 2026년 전망
  • “매장별 렌즈 재고 실시간 확인”… 윙크컴퍼니, ‘윙크 2.0’ 공개
  • [단독] 제2의 ‘바비킴 사태’인가…이번에 캐세이퍼시픽
  • ‘담합 10년’ 한샘, 주주환원 뒤에 가려진 구조적 위기
  • 왜 한국과 일본은 12월마다 ‘베토벤 심포니 9번 합창곡’의 포로가 되었나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정책자금 GA 사태로 번진 '한화생명' 위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