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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 대구지검에 추가고발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대표 이상목)에서 활동 중인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이하, 소주연)가 3월 10일 티웨이항공(대표 정홍근, 091810) 및 티웨이홀딩스(대표 황정현, 004870)의 실질적 대주주인 예림당(대표 나성훈, 036000) 나성훈 대표이사와 나춘호 회장을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 사진 출처=티웨이항공, 예림당   이번 고발은 지난 주 이뤄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고발에 이은 행동으로, 소액주주들을 기만한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추가적 법적 대응이다. 액트는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이번 고발에 대한 예림당 측의 반응을 주시하는 한편, 소액주주연대의 추후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출된 고발장에는 ▲대주주 측이 지분 매각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제공하여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으며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부정거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및 이사 배임 혐의 내용이 담겼다. 소주연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월 10일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적대적 인수 시도로부터 회사를 방어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주일 뒤인 2월 17일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에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 발표와 사실상 상반되는 결정으로, 주주들에게 명확한 설명 없이 진행되었기에 소액주주 기만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소주연이 걱정하는 부분은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이뤄진 대명소노의 티웨이홀딩스 지분 인수이다. 당시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약 700원대임에도 대명소노그룹이 4774원에 매입해 약 7배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주연는 대명소노의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 지불에 대한 계산서가 티웨이항공에 청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이번 고발의 대상이 된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대표는 예림당 지분 41%를 보유한 예림당 대표이사이면서 티웨이홀딩스 사내이사를 겸직해왔다. 소주연는 티웨이항공 나성훈 부대표가 자신의 지위를 활용하여 내부 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하거나 주주에게 불리한 의사결정을 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자본시장법 위반 및 상법상의 이사 충실의무 위반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종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무시한 채 특정 이해관계인의 이익만을 위한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작금의 사태의 진상이 이번 고발을 통해 검찰에서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 또한, 금융감독원과 사법당국에서도 불공정 거래 및 소액주주 기만 행위가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엄정히 조사해주길 바라며 한국 자본시장에서 우리와 같은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액트 이상목 대표는 “이번 티웨이항공 사태는 소수지분인 대주주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수지분인 개인주주가 도외시 된 단적인 사례다. 우선적으로,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액트는 티웨이항공 뿐만 아니라 티웨이홀딩스 또한 필요하다면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나아가 지금과 같은 대주주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소액주주 기만 행위가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3% 룰’등 상법 개정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주연은 두 건의 고발 외에도 액트 전자서명을 통해 주주들의 서명을 모아 금융감독원과 공정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며, 티웨이항공 대상으로 진행중인 주주명부열람등사청구 소송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티웨이홀딩스 주주들과도 연대를 통한 단체활동을 타진하고 있다. 3월 9일 기준 액트에 결집되어 있는 티웨이홀딩스 주주는 462명(12,362,172주, 10.9%)으로, 공동대응 시 주주연대 활동에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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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1
  • 최윤범·MBK '고려아연 공성전'…3월말 주총 격돌
    영풍 의결권 부활…'홈플러스 사태'로 MBK 비난 여론 높아진 점은 변수 영풍 '순환출자 고리 끊기'에 고려아연 반발도…양측 신경전 격화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이를 지키려는 최윤범 회장 간의 치열한 다툼이 다시 본격화했다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최 회장이 지난 1월 임시 주총 직전에 순환출자 고리를 전격적으로 형성해 최대 주주인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막았지만, 법원이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이달 말 정기 주총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9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달 말 정기 주총을 열 계획이다. 여기서 MBK연합과 최 회장이 경영권이 걸린 이사회 구성 문제를 놓고 의결권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순환출자 고리 형성을 통한 상호주 의결권 행사 제약이라는 카드로 최대 주주인 영풍의 손발을 묶고 진행한 지난 1월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 선출 등 모든 안건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의 제안이 관철됐다. 하지만 MBK연합이 반발해 낸 가처분 사건에서 법원은 지난 7일 해외 손자회사를 활용한 순환출자 고리로 상호주 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양측은 다시 원래 지분대로 의결권 맞대결을 하게 됐다. 고려아연 지분은 MBK·영풍 연합이 40.97%,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합해 34.35%로, MBK·영풍 연합이 많다.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의결만은 유효하다고 판단해 고려아연은 이달말 정기 주총에서는 가까스로 경영권 방어는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중투표제 아래서도 지분이 많은 MBK 연합 측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MBK연합이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MBK연합은 "주총을 거듭할수록 최대 주주인 영풍·MBK 파트너스 측 선임 이사수가 늘어 2대 주주인 최윤범 회장 측 선임 이사 수보다 많게 된다"며 "이사회 과반 확보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이사 11명 대 영풍 측 이사 1명의 '11대 1' 구조였다가 지난 1월 임시 주총을 통해 '18대 1' 구조로 재편됐다. 그러나 법원 결정으로 이 결과가 무효가 되면서 정기 주총이 열리면 원점에서 새 이사회 구성을 위한 의결권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MBK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많게는 17명 이상의 신규 임원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최 회장 측과 이사 수 격차를 '13대 대 11' 식으로 2명까지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 격돌을 앞두고 양측은 벌써 수 싸움에 들어간 상황이다. 해외 손자 회사를 동원한 순환출자 고리 활용 길이 막힌 최 회장 측이 행여나 국내 회사를 동원해 순환출자 고리를 재형성을 할 것으로 우려한 영풍은 자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526만2천450주(지분 25.4%)를 신규 유한회사인 와이피씨에 현물 출자했다고 7일 전격 공시했다. 시가로 4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출자해 고려아연 측의 순환출자 고리 형성을 통한 재공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회사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 전부를 주총 의결도 없이 현물로 출자한 행위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영풍은 "상법 규정을 마음대로 해석한 아전인수격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사태'로 단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행태에 관한 비난 여론이 높아져 고려아연 인수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정상화에 전력을 다해도 힘에 부칠 MBK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비철 분야 국가기간 기업인 고려아연 인수전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MBK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져 고려아연 인수 과정에 정부가 적극적인 관여를 할 가능성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하이니켈 이차전지 전구체'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받은 상태다. 정부는 향후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다만, 정부는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이 미국 국적자이지만 MBK파트너스는 한국에서 설립돼 운용되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MBK파트너스를 '외국 기업'으로 봐 개입하는 데에는 신중한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열세에 놓인 고려아연은 주총까지 홈플러스 사태로 불거진 MBK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지지 여론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9일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이익 회수 등을 최우선으로 하는 MBK가 경영을 주도해 고려아연의 기업 경쟁력과 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는 결국 영풍 주주들에게도 큰 손해를 입히게 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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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9
  • 음식 중독 높은 아이들이 비만 정도가 높고, 감정‧행동 문제도 심각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중독과 정서·행동문제 사이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11.4세의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음식 중독 여부 및 증상은 한국판 청소년용 음식중독척도(YFAS-C) 설문지를 사용하여 평가하였고, 심리‧행동 평가는 한국판 청소년 행동평가척도 자기보고용(YSR) 설문지를 사용하여 우울, 불안, 공격성, 주의력 문제 등을 측정하였다.   비만 아동‧청소년 224명 중 44명(19.6%)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였는데,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비만 정도가 더 높았으며 자존감이 낮고, 가족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의 가족기능도 낮았다. 또한, 우울‧불안 등 감정 문제 및 충동적 행동도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행동 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비만도와 부모 양육 태도 등을 보정한 후에도, 문제행동 총점, 공격성은 높아지고, 학업수행능력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되어 심혈관질환, 당뇨병, 지방간 등의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 음식중독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이 동반된 아동·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동반된 아이들의 경우 음식 중독의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 및 평가, 그리고 중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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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4
  • 여성 76.5% “직장내 승진‧배치 차별 존재한다”
    직장인 10명 중 6명(61.1%)은 직장 내 승진, 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실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여성의 ‘있다’ 응답은 76.5%로 남성(48.6%)보다 27.9%포인트 높았다. 직장에서 승진, 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1위는 ‘남성 중심적 관행 및 조직 문화’(57.1%)였고,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공백’(38%),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18.5%)이 그 뒤를 이었다. 성차별은 일터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되었다. 직장인들에게 우리 사회 각 영역이 얼마나 성평등한지 물어본 결과 가정(61.4점)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낙제점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은 가정을 포함한 사회 모든 영역에 성평등 낙제점을 주었다.  여성에게 성차별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없다는 의미다.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정부, 여성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관행, 법 제도 변화를 통해 구조적 성차별 해소에 나서야 한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2월 10일부터 2월 1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성평등 인식 및 승진‧배치 차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장인들에게 우리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 지를 물어본 결과, 가장 점수가 낮은 영역은 국회(46.8점)였으며, 그 외 지방자치단체(47.7점), 언론‧미디어(47.8점), 중앙정부(48.1점), 직장(51.1점), 법원(51.9점), 학교(59.2점), 가정(61.4점) 순이었다. 가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낙제점을 기록한 것이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모든 영역에서 우리 사회 각 영역의 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의 응답 점수가 남성의 응답 점수보다 10점 이상 낮게 나타난 영역은 중앙정부(14.1점), 지방자치단체(13.1점), 직장(12.9점), 국회(12.6점), 가정(11.5점)이었다. 여성은 가정을 포함한 사회 모든 영역에 성평등 낙제점을 준 것이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에게 성차별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제도는 여성을 사회 각 영역에서 주변적이고 보조적인 존재로 머물게 합니다. 이는 일터에서는 승진‧배치 차별로, 가정에서는 돌봄과 가사노동 전가로, 정치‧행정‧언론 부문에서는 여성의 경험과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정책과 콘텐츠로 나타나게 되고, 이 결과가 다시 구조적 성차별 고착화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차별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일터를 포함한 사회 각 영역에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법‧제도 및 문화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직장갑질119 젠더갑질특별위원회 위원장 강은희 변호사는 “남녀고용평등법이 고용상 성차별을 금지하고 육아휴직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지 36년이 되었지만, 일터에서의 차별은 여전하다. 법 위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적극적 대응과 함께 차별 해소를 위한 조치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또 사회 전반의 성평등지수가 낙제점에 해당하는 만큼 성평등 인사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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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2
  • 백남준 · 오웰 · 푸코가 예견한 미래 '미디어와 감시가 만드는 통제사회'
    1984년, 백남준은 그의 퍼포먼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미디어와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을 예견함과 동시에 오웰이 걱정하던 디스토피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예술가 적 조크를 보여 줬다.  그는 미디어가 인간의 소통과 창의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낙관했으며, 동시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묘사된 감시 사회에 대한 경고도 담아냈다.  이로부터 40년이 지난 2025년, 우리는 백남준의 예견과 오웰의 디스토피아, 그리고 미셸 푸코의 '판옵티콘'이 현실화된 세계에 살고 있다. 미디어와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확장했는가, 아니면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변모했는가? 이 질문은 우리가 직면한 미래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세종문화회관(미술관)에서 열리는 '백남준 그루브_흥(興)'전 미술관에 게시된 대형사진 백남준의 낙관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위성 방송과 실시간 미디어가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의 예술은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과 소통을 증진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오늘날 인터넷과 SNS는 지리적,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콘텐츠를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백남준이 꿈꾼 '미디어의 민주화'는 어느 정도 실현된 셈이다. 그가 광풍처럼 몰아치는 K 컬처를 봤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그의 낙관은 기술의 어두운 면을 간과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디어가 권력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기술의 양면성을 탐구하며, 인간이 어떻게 기술과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오웰의 경고 조지 오웰의 <1984>는 전능한 국가 권력 '빅 브라더'가 시민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오웰이 상상한 감시 사회는 2025년의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우리는 스마트폰, CCTV, AI 알고리즘에 둘러싸여 있다. 이 기술들은 우리의 행동, 선호, 심지어 감정까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빅 브라더는 더 이상 국가만이 아니다. 오늘날의 빅 브라더는 구글, 메타,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다. 사진출처 : 위키 피디아   오웰의 경고는 단순히 감시의 문제를 넘어, 감시가 인간의 사고와 자유를 통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길들여져 있고, SNS의 '좋아요'와 '공유'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푸코의 판옵티콘 – 권력의 미시물리학 미셸 푸코는 판옵티콘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감시 구조를 설명했다. 판옵티콘은 중앙 감시탑에서 모든 수감자를 관찰할 수 있지만, 수감자는 자신이 언제 감시당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다. 이는 감시당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개인이 스스로를 통제하게 만든다. 미셸 푸코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는 판옵티콘의 현대적 버전이다. 우리는 스마트 기기와 SNS를 통해 끊임없이 감시당하지만, 이 감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이는 푸코가 말한 '권력의 미시물리학'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미디어와 감시가 만드는 통제 사회 백남준, 오웰, 푸코의 통찰을 종합하면, 미디어와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동시에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5년의 현실은 이 양면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긍정적 측면에서의 미디어는 인간의 창의성과 소통을 증진시키고, 문화적 다양성을 확장했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에서의 미디어는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변모했으며,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백남준, 오웰, 푸코의 통찰은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윤리적 기준과 규제가 필요하다.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의 투명성, 기술 독점 방지 등이 핵심 과제다. 백남준의 예술적 정신은 감시 사회 속에서도 창의적 저항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디지털 아트, 해킹티비즘, 데이터 보호 운동 등은 새로운 형태의 저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이 미디어와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감시 사회 속에서도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미디어 리터리시가 그 힘이다. 자유와 통제의 경계에서 백남준, 오웰, 푸코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디어와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을 예견했다. 그들의 통찰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결과를 동시에 경고한다. 2025년의 우리는 이 경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창의성과 소통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글=이호준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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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7
  • 김병기 의원, ‘국민신뢰’ 위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동작구 갑)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동작구 갑)   지난 25일 오후 3시, 광복회 소속 회원 6명이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찾아 김형석 관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독립운동가 이재만 지사의 후손인 이해석 씨는 “김 관장은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히자 김 관장은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기 의원은 “독립유공자 공법단체인 광복회의 인정조차도 받지 못하고, 국민이 원치 않는 사람이 국가를 운운하며 자리를 보존하는 것은 추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김 관장은 과거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하며 ‘뉴라이트’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며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과오를 인정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형석이라는 사람 하나 때문에 광복 80주년인 올해 삼일절 행사도 지난해 광복절과 같이 쪼개져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동안 보훈단체들의 요청을 외면한 채 시정은 커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독재정권을 추구한 윤석열 정부가 개최하는 삼일절 행사의 진정성과 역사 인식을 인정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김병기 의원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뜻을 받들어 헌법을 파괴하고 독립투쟁역사를 부정하는 윤석열의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퇴진을 위해 독립운동계와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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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7
  • 저축은행 TOP10, OK저축은행 이어 SBI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저축은행 부문 1위에 OK저축은행이 선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국가대표 브랜드를 표방하는 K-브랜드지수는 해당 부문별 퍼블릭(Public)·트렌드(Trend)·미디어(Media)·소셜(Social)·긍정(Positive)·부정(Negative)·활성화(TA)·커뮤니티(Community) 인덱스 등의 가중치 배제 기준을 적용한 합산 수치로 산출된다. 이번 K-브랜드지수 OK저축은행 부문은 2024년 기준 매출 상위 20개 저축은행 브랜드를 대상으로, 2025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온라인 빅데이터 4920만 9042건을 분석했다. ‘K-브랜드지수’ 저축은행 부문은 1위 OK저축은행에 이어 SBI저축은행(2위), 웰컴저축은행(3위), 페퍼저축은행(4위), 애큐온저축은행(5위), 예가람저축은행(6위), 한국투자저축은행(7위), 신한저축은행(8위), 고려저축은행(9위), KB저축은행(10위)이 TOP10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저죽은행의 대출 연체가 2021년 말 2조5000억원에서 3년여 만에 9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비롯해 부실 PF 사업장 매각 등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K-브랜드지수 저축은행 부문의 빅데이터 조사를 통해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확인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TOP10 탈락 속 애큐온저축은행의 상승 흐름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해당 데이터는 온라인 인덱스 수치로, 각종 오프라인 인덱스 수치는 미반영된 것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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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6
  • 단 1분49초만에 145억 원 거머쥔 세계 최강 경주마 ‘포에버영’
    총상금 2,0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의 상금을 걸고 더트 최강 경주마들이 격돌한 ‘제6회 사우디컵(G1)’이 현지시각 기준 지난 22일 20시 40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개최되었다.   2025 사우디컵 우승마 포에버영(출처 Jockey Club of Saudi Arabia)   홍콩과 일본을 대표하는 ‘로맨틱워리어(국제레이팅 125)’와 ‘포에버영(국제레이팅 121)’이 출전해 양국의 자존심 대결 양상 속, 바로 직전 두바이에서 알 막툼 챌린지를 석권한 ‘워크오브스타즈’등이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선보인 ‘포에버영’의 승리. 경주거리 1,800m를 1분 49초 만에 주파해 내며 ‘로맨틱워리어’를 제치고 1위 상금 1,000만 달러(한화 약 145억 원)을 손에 넣었다. ‘영원’과 ‘낭만’의 대결에서 ‘영원’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총 14두가 출전한 가운데, 결승선을 약 600m 남겨둔 지점을 무려 5두가 나란히 진입했고 좀처럼 예측이 불가했던 상황에서 ‘로맨틱워리어’가 파워풀한 주행을 선보이며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7세라는 나이와 생애 첫 더트(Dirt) 경주로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한 다른 경주마들이 뒤처지는 사이 ‘포에버영’만이 ‘로맨틱워리어’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레이스’답게 결승선을 약 100m 남겨두고 극도의 접점 양상을 보이며 경마팬들을 열광케 했다.  결승선을 30m 앞에 두고 역전에 성공한 ‘포에버영’. 일본 측은 일본의 숙적이자 홍콩의 영웅인 ‘로맨틱워리어’를 쓰러트리고 더트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며 ‘포에버영’을 추켜세웠고 기수인 ‘사카이 류세이’는 젊은 무사에 비유하며 사우디컵 제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포에버영’의 마주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게임을 만든 일본 사이게임즈의 모회사 사이버에이전트의 사장인 ‘후지타 스스무’로 다수의 경주마를 보유한 마주이자 경마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은 해당 경주에서 1위 외에도 ‘우슈바테소로’가 3위, ‘24년 코리아컵에 출전한 바 있는 ‘윌슨테소로’가 4위를 기록하며 무려 200억원 이상의 외화벌이에 성공했다.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알무스막’, ‘디펀디드’, ‘인텐스포미’ 등 유명 경주마 6두가 출전했으나 5위권 안에 들지 못하며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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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5
  • 용혜인 “탄핵 기각되면 사과하겠다는 국민의힘의 국민분열선언”
    기본소득당 용혜인 당대표가 “윤석열은 이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와 자격을 상실했고, 파면은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당대표   기본소득당은 2월 24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제34차 최고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제34차 최고위원회에는 용혜인 당대표와 신지혜, 이승석, 문미정, 노서영, 최승현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용혜인 당대표는 "윤석열 탄핵 심판의 변론종결이 내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11차례에 걸친 탄핵 재판동안 윤석열 피청구인이 보여준 태도는 ‘호수 위의 달그림자’ 운운하며 거짓말, ‘내가 아니라 부하들이 잘못했다’는 꼬리자르기, ‘계엄은 정당한 통치행위이자 정당한 결단’이라는 내란 부정이 전부였다”라고 비판했다. 용혜인 당대표는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와 자격을 상실한 윤석열의 파면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용혜인 당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내란을 저지르고도 인정도, 사과도, 반성도 하지 못하는 내란수괴에게 국군통수권자의 권한을 되돌려준다면 이는 국가적 파국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혜인 당대표는 “윤석열 파면이 필연적인 미래라는 것을 국민의힘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민의힘은 현실을 직시하는 대신, 국민과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겁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우리법연구회’ 카르텔 운운하며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보는 헌법재판소를 해산시키자는 전광훈 목사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혜인 당대표는 “지난 주말, 국민의힘은 탄핵 기각 시 대국민사과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는 탄핵이 가결될 경우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헌법재판소의 판결마저 부정하며 끝까지 헌법파괴 내란정당이 되는 길을 고려한다는 국민분열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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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4
  • ‘EV3’ ‘코나 EV’ 안 사고 ‘아토3’ 살 사람 손들어 봐?
    ‘EV3’ 과반수로 최다...‘코나EV’는 3명 중 1명꼴 뛰어난 가격경쟁력에도 아토3 선택은 14% 그쳐   BYD의 ‘아토3’와 기아 ‘EV3’,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EV)’ 중 하나를 사야 한다고 했을 때 아토3를 선택한 국내 소비자는 14%에 그쳤다. 아토3가 한국 시장에 첫 상륙한 중국 전기 승용차이자 국산 동급 대비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해도 대다수는 국산을 택했다. 다만 30대 이하 청년층과 친환경차 이용자의 구입의향은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21년 11월 시작한 주례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AIMM : 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 조사(표본규모 : 2년 내 새차 구입의향자 500명)에서 중국 BYD가 1월 16일 국내 출시한 전기 SUV ‘아토3’와 국산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EV3’,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구입의향을 비교했다. 각 모델의 실구입가격, 1회 충전시 주행거리, 배터리 종류 등 주요 제원을 제시한 후 1순위 구입의향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 중국산 거부감 고려하면 양호 출시 전후 6개월 이내의 신차를 대상으로 하는 AIMM 2월 2주(10일 시작 주) 조사에서 아토3(출시 후 4주차)는 6%의 관심도와 4%의 구입의향을 기록했다. 출시 직전 각각 1%대에서 출시 후 크게 상승해 각각 10위에 올랐지만 3주 연속 답보 상태다. 조사 대상 전체 모델(지난 주차는 25개) 중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옴니버스(Omnibus) 문항으로 아토3만을 콕 집어서 묻자 소비자 반응은 급등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20%)은 관심이 ‘있다’고 했고, 10명 중 1명(11%)은 구입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제시했는지에 따라 소비자 반응이 달라지는 이른바 ‘선택세트효과’(Choice Set Effect) 영향이긴 해도 국내 소비자의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치다. ■ 응답자 대부분이 국산 선택   그러나 국산 경쟁 모델을 포함한 3개 중 하나를 선택토록 하자 아토3 구입의향이 14%로 제일 낮았다[그림1]. 과반수(53%)가 기아 EV3를 선택했고, 33%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낙점했다. 응답자 대부분(86%)이 국산 2개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한 셈이다. 아토3는 한국시장에 첫 상륙한 중국 전기차로 지난 1월 16일 국산 경쟁 모델 대비 9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상위 트림 기준 보조금 적용 시 3130만원으로, 코나 일렉트릭(3994만원), EV3(4043만원)보다 800만~900만원 저렴하다. 비율로 따지면 국산 두 모델의 77%, 78% 수준으로, 국산 경쟁 모델보다 22% 저렴하다[그림2]. 1회 충전시 주행거리(321km), 차체 크기(전장 4455mm, 축거 2720mm), 트렁크 용량(440L) 등 대부분 제원에서 경쟁 모델에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앞선다. 대신에 아토3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한 국산 모델과 달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했다. 1년전 컨슈머인사이트의 전기차 긴급조사에서 국내 소비자는 중국 생산 LFP가 장착된 BYD 전기차가 NCM 배터리를 장착한 국산 전기차보다 22% 낮은 가격이면 구입의향이 있다고 했다(참고. 국산 NCM 전기차가 5,000만원이라면, 중국산 LFP는 얼마가 적당? ’24.02.28). 즉 BYD의 아토3는 이 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절묘한 가격 조건을 제시한 셈으로, 앞으로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할 지 관심거리다. ■ 30대 이하와 친환경차 이용자 구입의향 높아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남성, 청년층, 친환경차 이용자의 구입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 남성이 15%로 여성(11%)보다 높고,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18%)가 가장 높았다. 고연령대는 구입의향이 낮아 60대 이상에서는 11%에 그쳤다. 현 이용차량이 친환경차량인 경우(19%),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경우(18%)에도 구입의향이 크게 높아지는 특징도 있었다. 소비자 인도가 본격화된 후 가성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따른다면 빠른 시장 침투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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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1
  • 'K-브랜드지수' 카드사 부문 1위에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금융인(카드사) 부문 1위에 박창훈 대표(신한카드)가 선정됐다고 21일 발표했다. ‘K-브랜드 톱10’ 국가대표 브랜드를 표방하는 K-브랜드지수는 해당 부문별 퍼블릭(Public)·트렌드(Trend)·미디어(Media)·소셜(Social)·긍정(Positive)·부정(Negative)·활성화(TA)·커뮤니티(Community) 인덱스 등의 가중치 배제 기준을 적용한 합산 수치로 산출된다. 특히 K-브랜드지수는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개발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달리 후보 표본 추출부터 인덱스 선별까지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검증을 토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K-브랜드지수 금융인(카드사) 부문은 금융감독원 기준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CEO를 대상으로, 2025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온라인 빅데이터 1억 248만 6822건을 분석했다. K-브랜드지수 금융인(카드사) 부문은 박창훈 대표(신한카드)가 1위에 등극했으며, 2위 정태영 대표(현대카드), 3위 진성원 대표(우리카드), 4위 성영수 대표(하나카드), 5위 김이태 대표(삼성카드), 6위 조좌진 대표(롯데카드), 7위 최원석 대표(BC카드), 8위 이민경 대표(NH농협카드), 9위 김재관 대표(KB국민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 효과에 따른 ‘불황형 흑자’ 형태의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내수 침체와 수수료 인하 악재가 겹쳐지며 카드업계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주요 9개 카드사 중 6개 카드사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가운데, 신임 CEO들은 변화의 기대감 속에 지속 성장과 내부 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처음으로 도입된 K-브랜드지수 금융인(카드사) 부문에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카드업계 순이익 1위를 삼성카드에 내준 신한카드는 최정상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박창훈 대표를 선임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박창훈 대표는 애플페이 도입과 프리미엄 카드 출시,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데이터는 자제 개발 빅데이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출한 온라인 인덱스 수치로, 각종 오프라인 인덱스 수치는 미반영된 것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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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1
  • 김병기 의원 '테러방지법에 따라 전광훈 금융거래 지급정지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동작구갑)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현안 질의에서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을 대상으로 국조실 대테러 업무 처리에 대해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김병기 의원은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에 따르면, 국가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할 목적, 혹은 공중을 협박할 목적으로 하는 행위를 테러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광훈 씨는 국민 보호와 공공안전을 해치는 내란을 옹호하는 궤변과 부정선거 음모론, 폭력을 정당화하는 선동을 일삼으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테러를 일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정무위 현안 질의에서 민주당 김승원 의원 또한 “최근 발생한 서울서부지방법원 사태와 헌법재판관 등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사건을 보면, 이는 단순한 폭동이 아닌 계획적인 범행이다"라며 “초유의 사법기관을 대상으로 한 테러 뒤에 전광훈이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병기 의원은 “테러방지법 제9조(테러 위험인물에 대한 정부 수집 등)에 따르면, 정부는 ‘테러 위험인물(전광훈)’에 대한 출입국 기록, 금융거래 및 통신 이용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라며 “특히, 테러에 이용되었거나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금융거래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지급정지 등의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병기 의원은 “내란 사태 이후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조실이 중심을 잡고 대테러 업무 지침에 따라 불온 세력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국정원과 논의하겠다"라는 미온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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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0
  • 포스코 장인화 · 농협 강호동, ‘브랜드지수 CEO 부문’ 톱10 탈락… ‘임기제 CEO 한계’
    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CEO 부문 1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국가대표 브랜드를 표방하는 K-브랜드지수는 해당 부문별 퍼블릭(Public)·트렌드(Trend)·미디어(Media)·소셜(Social)·긍정(Positive)·부정(Negative)·활성화(TA)·커뮤니티(Community) 인덱스 등의 가중치 배제 기준을 적용한 합산 수치로 산출된다. K-브랜드지수 CEO 부문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시대상 기업진단 CEO를 대상으로, 2025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온라인 빅데이터 7871만 399건을 분석했다. 이번 K-브랜드지수 CEO 부문은 1위에 이재용(삼성)이 재등극했으며, 뒤이어 2위 정용진(신세계), 3위 최태원(SK), 4위 신동빈(롯데), 5위 정의선(현대차), 6위 김승연(한화), 7위 구광모(LG), 8위 이재현(CJ), 9의 박정원(두산), 10위 김영섭(KT)이 TOP10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해 북미 매출이 1년 전보다 20% 가량 증가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올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대기업 오너 CEO들이 트럼프 가문을 비롯한 행정부 핵심 인사와 우호적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 소통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누리고 K-브랜드지수 CEO 부문 1위를 탈환하며 재계 위상을 증명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재계 순위 상위권에 포함됐던 포스코와 농협의 두 수장이 K-브랜드지수 TOP10에 연이어 탈락하며 임기제 CEO의 한계를 드러냈다. 해당 데이터는 자제 개발 빅데이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출한 온라인 인덱스 수치로, 각종 오프라인 인덱스 수치는 미반영된 것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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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9
  •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명품 씨수말 ‘볼포니’ 하늘의 별로…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제주목장의 유명 씨수말 ‘볼포니(Volponi)’가 지난 14일 2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말의 수명은 대략 25~30년으로 알려져 있다. 역경주마 시절 볼포니_사진출처= americasbestracing.net   1998년 태어난 ‘볼포니’는 유명 씨수말 ‘크립토클리어런스(Crytoclearance)’의 자마로 2002년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G1)에서 우승하였고, 2006년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이다. ‘볼포니’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동안 씨수말 활동하면서 529두의 경주마를 배출했으며, 그 중 뛰어난 성적을 거둔 대표 자마로는 2010년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동방로즈’, 2013년 브리더스컵·2014년 KRA컵 마일 우승마 ‘청룡비상’ 등이 있다. 국산마 최초로 그랑프리 2연패 달성, 10개 대상경주 석권 및 50억에 육박하는 수득상금을 거둔 ‘위너스맨’의 모마인 ‘위너스마린’ 역시 ‘볼포니’의 자마로 알려져 있다. ‘위너스맨’이 ‘볼포니’의 외손주인 셈이다. 한국마사회는 ‘볼포니’의 업적을 기리고자 제주목장에 묘비를 설치하고 추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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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6
  • '물 장사' 최초 연매출 4조원 돌파한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롯데칠성 대표 제로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4조 245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을 달성했다. 연매출 4조원은 2023년 3조원 달성 이후 1년만의 성과이며 2001년 조 단위 매출 시대를 연 후 23년 만의 결실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매출 4조원 성과의 주요 요인을 필리핀펩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과 제로 음료, 소주 ‘새로’로 분석했다.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3분기 말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2024년도 연간 매출 1조 294억원을 달성한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사업의 핵심 자회사다. 롯데칠성음료 연결재무제표에 2023년도 4분기부터 적용되었고 2024년도부터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며 롯데칠성음료의 2023년도 연매출 3조원 돌파 이후 1년 만에 4조원 달성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해외 자회사가 위치한 파키스탄이 전년 대비 267억원 성장한 연간 1,4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미얀마가 58억원 증가한 6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밀키스, 레쓰비, 새로, 순하리 등의 수출 품목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수출 실적도 연간 2천억원을 넘어선 2,022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2종   또한, 2021년 초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며 시작된 제로 음료는 2024년의 목표 매출이었던 3천억원을 돌파하며 제로 음료 트렌드를 이어갔으며, 제로 슈거 트렌드가 반영된 제로 슈거 소주 ‘새로’는 지난 2022년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4년 10월말 기준 누적 판매 5억병을 넘어서는 등 소주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경기침체, 고물가로 인한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등 시장 전반에 드리워진 부정적 요인에도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롯데칠성음료의 기반인 국내 사업에 대한 제로 탄산음료,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며 음료와 주류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음료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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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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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닉스(K-Nicks) 우수 씨수말 ‘제이에스초이스’ 컴백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7일, 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해 도입한 우수 씨수말 ‘제이에스초이스’의 복귀가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경주마 활동 당시 제이에스초이스(2016년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 출전 장면)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케이닉스(K-Nicks) 기술’을 적용하여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해외 경주마를 국내에 조기 도입하는 해외종축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벨몬트에서 열린 ‘필그림 스테이크스(G3)’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제이에스초이스’가 대표적인 씨수말이다. ‘제이에스초이스’는 지난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준우승마 ‘글로벌태양’을 배출하고 자마(子馬) 출전횟수 당 수득상금 국내 1위를 달성하며 씨수말로서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뿐만 아니라 ‘APEX 지수’에서도 우수성이 드러났다. ‘제이에스초이스’의 APEX 지수는 2.50(우수마 비율 20%)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한국 대표 씨수말이었던 ‘메니피’의 APEX 지수(2.18)를 뛰어넘는 수치다. ‘제이에스초이스’는 씨수말 데뷔 후 건강이 악화되어 2022년에 은퇴했다. 그러나 최근 회복된 건강과 함께 우수한 능력을 증명해내며 지난 1일, 시험 교배를 통과했다. 씨수말 복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제이에스초이스’는 번식용으로의 용도전환을 마무리한 후 3월부터 제2의 씨수말로서의 馬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 케이닉스를 통해 국내에 도입된 ‘제이에스초이스’가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고, 씨수말로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제이에스초이스’의 활약에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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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9

오피니언 검색결과

  • 백남준 · 오웰 · 푸코가 예견한 미래 '미디어와 감시가 만드는 통제사회'
    1984년, 백남준은 그의 퍼포먼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미디어와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을 예견함과 동시에 오웰이 걱정하던 디스토피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예술가 적 조크를 보여 줬다.  그는 미디어가 인간의 소통과 창의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낙관했으며, 동시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묘사된 감시 사회에 대한 경고도 담아냈다.  이로부터 40년이 지난 2025년, 우리는 백남준의 예견과 오웰의 디스토피아, 그리고 미셸 푸코의 '판옵티콘'이 현실화된 세계에 살고 있다. 미디어와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확장했는가, 아니면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변모했는가? 이 질문은 우리가 직면한 미래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세종문화회관(미술관)에서 열리는 '백남준 그루브_흥(興)'전 미술관에 게시된 대형사진 백남준의 낙관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위성 방송과 실시간 미디어가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의 예술은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과 소통을 증진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오늘날 인터넷과 SNS는 지리적,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콘텐츠를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백남준이 꿈꾼 '미디어의 민주화'는 어느 정도 실현된 셈이다. 그가 광풍처럼 몰아치는 K 컬처를 봤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그의 낙관은 기술의 어두운 면을 간과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디어가 권력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기술의 양면성을 탐구하며, 인간이 어떻게 기술과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오웰의 경고 조지 오웰의 <1984>는 전능한 국가 권력 '빅 브라더'가 시민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오웰이 상상한 감시 사회는 2025년의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우리는 스마트폰, CCTV, AI 알고리즘에 둘러싸여 있다. 이 기술들은 우리의 행동, 선호, 심지어 감정까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빅 브라더는 더 이상 국가만이 아니다. 오늘날의 빅 브라더는 구글, 메타,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다. 사진출처 : 위키 피디아   오웰의 경고는 단순히 감시의 문제를 넘어, 감시가 인간의 사고와 자유를 통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길들여져 있고, SNS의 '좋아요'와 '공유'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푸코의 판옵티콘 – 권력의 미시물리학 미셸 푸코는 판옵티콘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감시 구조를 설명했다. 판옵티콘은 중앙 감시탑에서 모든 수감자를 관찰할 수 있지만, 수감자는 자신이 언제 감시당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다. 이는 감시당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개인이 스스로를 통제하게 만든다. 미셸 푸코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는 판옵티콘의 현대적 버전이다. 우리는 스마트 기기와 SNS를 통해 끊임없이 감시당하지만, 이 감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이는 푸코가 말한 '권력의 미시물리학'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미디어와 감시가 만드는 통제 사회 백남준, 오웰, 푸코의 통찰을 종합하면, 미디어와 기술은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동시에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5년의 현실은 이 양면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긍정적 측면에서의 미디어는 인간의 창의성과 소통을 증진시키고, 문화적 다양성을 확장했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에서의 미디어는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변모했으며,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백남준, 오웰, 푸코의 통찰은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윤리적 기준과 규제가 필요하다.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의 투명성, 기술 독점 방지 등이 핵심 과제다. 백남준의 예술적 정신은 감시 사회 속에서도 창의적 저항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디지털 아트, 해킹티비즘, 데이터 보호 운동 등은 새로운 형태의 저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이 미디어와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감시 사회 속에서도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미디어 리터리시가 그 힘이다. 자유와 통제의 경계에서 백남준, 오웰, 푸코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디어와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을 예견했다. 그들의 통찰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결과를 동시에 경고한다. 2025년의 우리는 이 경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창의성과 소통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글=이호준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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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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