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인터넷 서점이 22년간 판매된 에세이 분야 도서 구매 경향을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에세이 분야 주 독자층이 점차 젊어지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어른’, ‘멘토’의 에세이에서 ‘개인’, ‘단독자’로서 서술에 중심을 둔 에세이의 출간과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999~2009년까지 주 에세이 구매층은 40·50대로 전체 에세이 독자의 72%를 차지했다. 2000년대에는 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김훈 ‘자전거 여행’, 이철환 ‘연탄길’, 법정 ‘홀로 사는 즐거움’ 등 ‘어른’으로 꼽히는 작가들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속했다.
2010~2019년에도 40대의 에세이 구매가 강세인 가운데 50대 대신 30대가 에세이 주요 독자층으로 떠올랐다. 2010년대 30~40대의 에세이 구매는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는 ‘멘토’의 시대로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기주 ‘언어의 온도’ 등이 높은 판매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20대 독자들의 에세이 구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전체 구매의 1%에 불과했던 20대 에세이 독자는 2020년대에 들어 전체의 25%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 에세이인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비롯해 김수현, 이슬아, 김이나 작가의 에세이가 사랑받았다. 2021년에는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비롯, 캐럴라인 냅, 심채경, 김신지 등의 여성 에세이 작가들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성 독자 비중 역시 2000년대 66.7%에서 2020년대에는 전체의 75.4%로 늘었다. 에세이 독자의 4명 가운데 3명은 여성 독자인 것이다.
알라딘 에세이 담당 MD 송진경 차장은 “2020년대 접어들어 여성 독자들,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 독자들의 비율이 빠르게 늘었고, 그에 따라 주목받는 여성 작가들의 비중이 함께 증가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멘토의 시대를 지나 개인이자, 단독자로서 삶을 추구하게 된 시대적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여성 독서인구의 증가에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세이 뿐만 아니라 한국소설 독자 역시 20대, 30대 여성이 각각 약 20%와 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한 대형서점의 조사결과도 흥미롭다.
에세이 소설 뿐만 아니라 시를 소비하는 독자층도 젊어지고 있는 건 마찬가지. 시집을 찾는 주 독자층은 40대 여성이 많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여성이 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20대 여성이 구매한 시집이 해를 거듭하면서 배수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독자층이 젊어지면서 유진목, 이이체, 오은 등 젊은 감성을 사로잡는 20~30대 시인들의 작품이 인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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