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유아의 만성 영양불량률이 남한 영유아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저체중률도 북한 영유아가 12배 높았다.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이수경 교수팀이 남북한 자료를 이용해 영아(생후 12개월 미만)와 유아(12∼59개월)의 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남북한 영유아의 영양 실태 비교)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북한 자료로, 2017년 북한 다중지표군집조사(MICS) 보고서를 이용했다. MICS 조사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니세프(UNICEF) 지원으로 각국 정부가 수행하는 어린이ㆍ여성 대상 조사다. 영양 실태를 비롯한 다양한 지표의 조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이 분석에 참여한 북한의 5세 미만(0∼59개월) 영유아는 모두 2,275명이었다. 남한 자료론,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7년) 결과 등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남한 영유아의 출생 시 키ㆍ체중은 세계 영유아 중간값보다 크고ㆍ무거웠지만, 북한 영유아의 출생 키ㆍ체중은 약간 작고 가벼웠다. 북한 영유아는 남한 영유아보다 저체중률ㆍ만성 영양불량률ㆍ급성 영양불량률은 높고, 과체중률은 낮았다.
북한 영유아의 저체중률은 9.3%로, 남한 영유아(0.8%)보다 12배나 높았다. 남북한 영유아의 만성 영양불량률은 11배(북한 19.1%, 남한 1.8%), 급성 영양불량률은 4배(북한 2.5%, 남한 0.7%)의 차이를 보였다.
북한 영유아의 과체중률은 2.3%로, 남한 영유아(3.5%)보다 높았다. 여기서 영양불량은 영양부족과 영양 과잉을 모두 포괄한다. 영양부족과 영양 과잉이 함께 일어나는 영양불량의 이중부담(double burden of malnutrition)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북안 영유아의 영양 결핍 수준은 20년 전 조사 때보다는 상당히 개선돼 2019년 세계 영유아 영양불량 평균(만성 영양불량 21.9%, 급성 영양불량 7.3%)보다 낮았다”며 “특히 급성 영양불량률은 목표치인 3% 미만을 이미 달성해 ‘낮음’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국제기구와 북한 정부가 함께 수행한 1998년 조사에선 북한 영유아의 영양 결핍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 영유아의 만성 영양불량률은 62.3%, 급성 영양불량률은 15.6%에 달했다. 두 지표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른 분류에서 ‘매우 높음’ 단계(만성 영양불량률 30% 이상, 급성 영양불량 15% 이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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