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집중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으로의 청년층(15~34세) 인구 순유출이 가장 심각한 광역권역은 2021년 기준 부산·울산·경남지역(이하 동남권)과 대구경북지역(이하 대경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9일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개최하는 ‘지역 위기 시대, 인재개발 정책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제79차 인재개발(HRD) 정책포럼에서 소개됐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학 졸업자의 지역 간 이동과 노동시장 성과’란 주제로 청년층의 지역 간 이동 실태를 이같이 밝혔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 및 유출 현황은 2021년 기준 동남권의 순유출자가 3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대경권이 2만여 명, 이어 호남권이 1만3000여 명 순이었다. 동남권과 대경권에서 수도권 순유출자가 많게 나타나는 경향은 최근 5년간 지속돼 왔다. 충청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순유출자는 2019년(8092명) 이후 많이 감소했으며, 수도권에서 강원·제주권으로 유입되는 인구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청년층의 지역 간 이동 현황은 크게 진학과 취업 목적으로 이분할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신 관련 데이터(‘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에서 다룬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위한 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내 대학에 머무르는 비율(잔존율)은 2010년에는 호남권 74.2%, 대경권 72.9%, 수도권 71.0%인 반면, 2018년에는 호남권 69.2%, 대경권 63.2%, 수도권 65.3%이었다. 즉 지역 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해가 지날수록 전반적으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의 진학을 위한 이동 현황은 대경권과 강원·제주권은 2010년에 비해 많이 올라갔고 동남권은 낮아졌지만, 동시에 수도권 학생의 비수도권으로의 진학을 위한 유출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과거 지역 내 고졸자들의 상당수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해 많이 이동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진학 목적의 이동도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년층의 취업을 위한 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해당 지역에 직장을 구해 머무르는 비율(지역 내 잔존율)은 2018년 기준 비수도권에서는 동남권(70.1%)이 가장 높고 충청권(35.3%)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87.8%)의 지역 내 잔존율은 비수도권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역 내 잔존율은 2010년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는 바, 대학 진학 이후 취업까지 수도권에 머무르는 경향이 여전히 매우 강력함을 의미한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취업을 위한 유출률을 따로 살펴보면, 충청권(56.9%) 및 강원·제주권(55.3%)에서 일반대학 졸업자의 수도권 지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 간 이동 유형별로 개인 특성, 대학 특성, 직장 특성 등을 통제한 후 현 직장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확연한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고등학교 이후 현 직장까지 줄곧 수도권에 머무르는(역내 완결형) ‘유형 1’에 비해, 고등학교 및 대학 소재지와는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구해 이동하는 경우(유출형)의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 11’(비수도권-수도권-다른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 역내 완결형(고등학교 이후 현 직장까지 줄곧 수도권에 머무르는 경우)에 비해 임금이 약 10%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수도권 회귀형(유형 4)과 수도권 잔류형(유형 7)과 유출형(유형 9, 유형 11)의 경우 고임금 분위로 갈수록 임금 프리미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회귀형, 수도권 잔류형과 유출형에 속하는 고임금 소득자는 같은 소득 등급 내에서도 급여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즉 고소득자들은 수도권 출신이든 비수도권 출신이든 상관없이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후, 고소득을 이유로 타지에서라도 일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지역 이동은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이라 할지라도 ‘기대임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역에서 충분히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고급인력의 지역 이주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의 정착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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