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의 관심이 폭증했다.

글을 올린 닉네임 'kkotukpang'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2011년 5월 14일 '그것이 알고 싶다' 801회에 소개된 '개구리 소년 사건' 편에서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두개골 부위 상처를 보자마자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버니어캘리퍼스'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가해자는 당시 공업고등학교 등에서 버니어캘리퍼스가 교재로 사용됐다는 것을 유추해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와룡산 인근의 모 공업고등학교 불량학생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작성자는 "버니어캘리퍼스에서 안쪽 길이를 측정하는 각진 쪽이 있고. 바깥쪽 길이를 측정하는 약간 둥글게 된 쪽이 있다"면서 "얼핏 생각하면 각진 쪽으로 쳤을 거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둥근 쪽이다. 둥근 쪽으로 과자 상자 같은 걸 쳐보면 이게 맞구나 하고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그것이알고싶다'를 보고 바로 눈치를 챘던 이유는 목수들이 잘 쓰는 도구는 아니지만 간혹 나무 두께 측정할 때 사용하는데 가끔 목재가 튼튼한가 한 번씩 그냥 내려찍어볼 때가 있다"면서 "내가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자마자 알아챘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한민국에 목수가 몇 명인데 이걸 모르더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작성자의 주장에 일부 누리꾼은 버니어캘리퍼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나무나 종이상자에 비니어캘리퍼스를 가격한 모양을 비교해 올리기도 하며 작성자의 추론에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작성자는 11년동안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명예훼손 우려가 있어 특정 고등학교를 지목할 수 없었지만 사건 당시 인근에는 공업고등학교가 하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수사했던 경찰들이 소년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식의 수사는 말도 안된다"면서 "당시 불량 학생들이 산에서 본드 흡입같은 것을 하다가 어린이들에게 들켜 이같은 사건을 저질렀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당시 학교에 재학중이던 학생들을 조사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구리소년의 범행도구로 '버니어캘리퍼스'가 거론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설득력있는 주장이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훌륭한 가설을 경찰이나 언론에서 모른척할까","동네 불량배 무리들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 내용봐서는 제일 유력한 것 같아서 이 내용 바탕으로 수사했음 하네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위메이크뉴스 자문위원인 류준영 변호사는 "제시한 주장들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면서 "특히 버니어캘리퍼스라는 도구가 흉터에 부합하는 흉기라는 주장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해다. 이어 "다만 이같은 주장은 가설일 뿐 누군가를 특정하거나 지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다만 "근거있는 주장에 대해선 충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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