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3(목)
 

전북 무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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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한 전북 무주의 한 가정집.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무주경찰서와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54분께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 A씨와 40대인 그의 사위, 30대인 손녀딸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들과 함께 있던 A씨의 따리 B(57)씨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족은 할머니인 A씨의 생일을 축하하러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들이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방 안에서 쓰러져 있는 가족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일가족에게서 사후 강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볼 때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 원인으로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유력해 보인다. 집안에 있던 기름보일러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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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보일러 연통.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경찰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무주경찰서는 10일 오전 9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와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하며 기름보일러부터 감식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연통에서 까맣게 그을린 자국이 확인됐고 숨진 이들에게서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소방당국 등과 1차 사고 원인 조사를 했고, 이날 추가로 국과수와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연통 막힘이나 균열, 보일러 고장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산화탄소는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로 독성이 강하고 무색·무취·무미해 누출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인명을 앗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 2020년 4월 충남 공주의 한 신규주택에서 가스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같은 해 11월 경기 수원시 한 빌라에서도 보일러의 폐가스가 창문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면서 거주하고 있던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 


한편 2018년 12월 강원 강릉에서는 보일러와 배기관이 어긋나 새어 나온 가스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고 7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로 55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 중 5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한국가스공사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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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생신 축하하러 모였다가 일가족 5명 숨져...'일산화탄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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