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마 오너일가 내홍…윤동한 회장, 장남 상대로 지분 반환 소송 제기
-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합의된 경영분리 원칙 깨뜨려”
한국콜마 오너 일가가 경영 승계 이후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460만 주(증여 당시 230만 주)의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2019년 이뤄진 주식 증여가 사전 합의된 ‘남매 공동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일방적 구조 변경 시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장남에게 콜마그룹 전체의 총괄 운영을 맡기는 대신,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에게는 콜마비앤에이치(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는 내용의 합의가 2018년 체결됐다고 강조해왔다.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해당 주식 증여는 그룹의 경영합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윤 부회장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최근 콜마홀딩스를 통해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려는 임시 주주총회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0일 대전지법에 “경영 합의 위반이며 절차상 위법”이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다.
윤여원 대표는 “그룹 경영은 화장품·제약 부문은 오빠, 건강기능식품은 여동생이 맡기로 한 원칙에 따라 지난 수년간 성실히 책임을 다해왔다”며 “이제 와서 독립 경영 원칙을 뒤흔들려는 시도는 명백한 신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대표 취임 이후 2020년 1,0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속에서도 올해 320억~350억 원의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는 등 경영 정상화 궤도에 재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부회장이 받은 주식은 특정 합의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며 “해당 합의서는 콜마비앤에이치 운영에 대한 협조 수준일 뿐, 지분 증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윤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합의된 승계구조를 무시하고 여동생의 독립 경영권을 침해한 만큼, 이는 주식 증여의 전제가 깨진 것으로 원인 무효”라며 “윤 회장이 사전에 이런 시도를 알았다면 증여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회장은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도 “장남은 한국콜마, 여동생은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을 각각 책임지기로 한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남매 간 균형 잡힌 경영 분리를 강조한 바 있다.
윤여원 대표는 “경영권은 수직 상명하달이 아니라 책임에 따른 신뢰에서 비롯된다”며 “창업주가 물려준 정신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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