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 협력사도 차량 리스 계약…총수 일가 지분 87% ‘체제 밖 계열사’
구본상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개인회사와 LIG그룹 계열사·협력사 간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오너 일가 회사 밀어주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거래가 계열사를 넘어 방산 협력사와 신규 인수 기업까지 확대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쟁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와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의 친누나가 운영하는 자동차 임대업체 케이제이렌탈은 최근 LIG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핵심 협력사와 신규 편입 기업까지 거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룹 확장 과정과 맞물려 총수 일가 개인회사 거래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방산 협력사도 리스 계약…“시장 선택인지 의문”
대표적인 사례가 LIG넥스원 협력사 거래다. LIG넥스원의 핵심 협력사로 알려진 희망에어텍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 회계연도에 케이제이렌탈과 차량 운반구 관련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리스 최소리스료는 3450만원, 운용리스는 5187만원으로 총 거래 규모는 약 8637만원이다.
특히 이전 회계연도에는 없던 금융리스 계약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거래가 최근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에어텍은 LIG넥스원 협력회사 협의체인 ‘A1 Society’의 회장사를 맡고 있는 핵심 협력사다. 서울 ADEX 등 주요 방산 전시회에서도 LIG넥스원과 공동 전시를 진행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청 기업과 협력사 사이의 비대칭적 구조를 고려할 때 협력사가 총수 일가 개인회사와 거래를 시작한 배경이 순수한 시장 경쟁에 따른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다른 LIG 관련 협력업체들도 케이제이렌탈과 거래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수 기업도 거래 시작…“그룹 확장 때마다 늘어”
신규 인수 기업과의 거래도 뒤따르고 있다. LIG그룹은 2023년 11월 외식기업 호박패밀리 지분 80%를 인수했는데, 이후 2024 회계연도 케이제이렌탈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 호박패밀리가 새 거래처로 등장했다. 거래 금액은 약 3038만원이다.
호박패밀리는 ‘호박식당’, ‘한와담’ 등 외식 브랜드 10여 개와 전국 5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LIG그룹 편입 이전에는 케이제이렌탈과 거래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그룹이 회사를 인수할 때마다 총수 일가 개인회사와의 거래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총수 일가 지분 87%…계열사 매출 의존도 높아
케이제이렌탈은 구 회장의 누나인 구지정 부회장(지분 49.38%)과 구지연 이사(38.12%)가 약 87.5%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총수 일가 개인회사다.
이 회사의 계열사 대상 차량 대여 매출은 2022년 14억1000만원에서 2024년 26억6000만원으로 약 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과의 거래가 약 86%를 차지한다.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거래 비중도 2022년 16.96%에서 2024년 23.77%로 높아졌다.
재무 구조 역시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다. 케이제이렌탈의 2024년 영업이익은 7억8300만원이지만 이자비용이 9억2200만원에 달해 이자보상배율은 0.85배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약 13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재계에서는 “LIG넥스원 거래가 줄어들 경우 사업 유지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제이렌탈은 과거에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도 변수…총수 일가 지분 75%
이 같은 논란은 LIG그룹 지배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주사 LIG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75%로 국내 대기업 지주사 평균(47.4%)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부회장 형제가 각각 41.17%, 26.20%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케이제이렌탈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체제 밖 계열사’로, 총수 일가 지분이 87.5%에 달한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어 향후 규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청업체는 원청 기업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구조”라며 “협력사가 총수 일가 개인회사와 어떤 경로로 거래를 시작하게 됐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원청 기업이 협력사의 렌탈사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하도급 거래 공정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IG그룹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케이제이렌탈과의 거래는 자체 영업활동 결과일 뿐 그룹 차원에서 관여한 사실은 없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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