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콘텐츠·스폰서십에 티켓·머천다이즈 수익 가세… MSI 성적 좋아
- 라우튼바흐 “세대 아우르는 게임으로서 스포츠와 동일하게 연속성 갖길”
- 올해 리그 운영 포맷 변경·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등 꾸준히 변화 가미
- TV 애니메이션 ‘아케인’에 “라이엇게임즈 중심 가치와 굉장히 일치” 자부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젠지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주최 측 라이엇 게임즈의 중추인 게임 사업과 e스포츠 분야를 이끌고 있는 두 인물이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MSI는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국제 대회다. 일정을 기준으로 전 세계 5대 권역에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의 중간 결산 성격이 짙다.
브렛 라우튼바흐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글로벌 프로덕트 전략 담당(리드)과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는 12일(현지 기준) MSI 일정을 마친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기자와 만나 라이엇 게임즈가 전개하고 있는 e스포츠·게임 사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e스포츠와 각종 이벤트를 통한 수익 면에서 안정적인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우튼바흐 담당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보더라도 e스포츠 콘텐츠나 스폰서십을 통한 수익도 있고, 티켓과 머천다이즈(각종 굿즈) 수익도 있는데, 이번 MSI에서는 상품 판매도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프로야구나 축구 같은 전통의 프로 스포츠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입장료 수익에 기반하는 여타 프로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무료 스트리밍 방식이기 때문이다.
입장료 역시 MSI 같은 빅 이벤트가 자주 열리지 않은 이상, 여기에 한국의 롤파크처럼 규모면에서 작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막대한 방송 제작 비용까지 감안하면 웬만한 곳들은 감히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로 인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도 결국 리그를 담보할 수익원으로 스폰서십과 디지털 콘텐츠 판매라는 2가지가 주를 이루는 게 현실이다.
궁극적으로는 라이엇 게임즈 같은 프로리그 운영 주체가 더 많은 수익을 내야 이에 비례해 e스포츠 생태계에 재투자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미래에 도입하기 위해 고안하고 실험중인 추가 수익 모델 발굴이 절실하다.
라우튼바흐 담당은 이에 대해 “추가적으로 언제나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노력하고 구상하고 있다”며 “팬들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제공했을 때 좋은 수익으로 성과가 나온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무료 시청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다양한 팬층이 즐길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으로서 스포츠와 동일하게 연속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수 년 동안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신규 프로젝트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리그 운영의 포맷을 변경하고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등 꾸준히 변화를 가미하고 있다. 하반기 최대 이벤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스위스 스테이지를 반영한 것도 이 일환이다.
라우튼바흐 담당은 “15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운영하면서 팬들의 성향과 어떤 점을 선호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굳이 다른 스포츠 리그에 비교하고 싶지는 않고, 우리에게 잘 맞는 그런 옷을 입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이엇 게임즈는 본연의 콘텐츠 사업과 e스포츠를 결합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결실을 맺은 것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중심’과 ‘꿈은 원대하게’, ‘멀리 내다보는 자세’라는 3대 운영철학을 기초로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기반한 TV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일례다. 2021년 11월 7일 시즌1이 공개됐고 2024년 11월 9일 시즌2로 종영됐다. 총 제작비로만 2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된 ‘아케인’ 시리즈를 놓고 항간에는 투자 대비 수익 쪽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라이엇 개임즈의 세계관 확장 면에서는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다.
리우 디렉터는 “정말 많은 팀이 ‘아케인’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회사 구성원들이 매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며 “‘아케인’은 라이엇 게임즈의 중심 가치와 굉장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케인’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열정을 갖고 이런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한 팬덤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고 했다.
밴쿠버(캐나다)=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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