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정황이 흘러나오자 국회 익명게시판이 다시 한번 들끓고 있다. 국회 보좌진들의 분노와 냉소가 적나라하게 담근 글이 한꺼번에 올라오고 있다.
21일 익명 게시판 ‘#여의도_옆_대나무숲’에 따르면, 2740번째 외침에서 작성자는 “유독 오늘 올라온 보좌진들의 대숲글은 서글프고 무기력감이 느껴지네”라는 글을 올렸다. 국회 보좌관에게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강 후보자가 결국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회 보좌관들의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같은 날 올라온 2741번째 외침에선 ‘21대 때 원탑 갑질방으로 소문났던 전직 의원’이 강선우를 두둔했다가 곧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그 의원과 강 후보자를 ‘끼리끼리 잘 논다’며 냉소했다.
2742번째 외침은 더욱 직설적이다. 특정 의원을 향해 ‘요새 갑자기 잘해주더라. 짜증도 안내고’라며, 자신의 과거 갑질이 드러날까봐 조용히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나아가 이 글의 작성자는 ‘조용히 넘어갈 거라는 기대는 접어두라’며 그간의 피해를 공개할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2747번째 외침은 강 후보자 임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라고 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안듣고 안보는 것입니다’라는 내용이다.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정부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는 불신을 표현한 문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국회 관계자는 “21일 대숲에 올라온 국회 보좌관들의 ‘외침’은 정치의 가장 실질적인 노동을 담당하는 이들의 심정을 집약하고 있다”며 “그간 침묵을 강요받아왔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목소리를 냈던 보좌진 등 정치 노동자들이 결국 권력에 굴복했다는 자괴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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