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핵전쟁·기후재앙에 대비한 ‘비밀 벙커’ 경쟁 확산
억만장자들이 지하로 숨어들고 있다. 기후 변화, 핵전쟁, 인공지능(AI)의 역습 등 인류 문명 붕괴를 가정한 ‘최후의 날’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의 부호들이 비밀 벙커를 짓는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BBC와 Wired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Meta)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2014년부터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약 560만 평 규모의 부지를 사들여 초대형 부지 ‘쿨라우 랜치(Koolau Ranch)’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해당 지역은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외딴 사유지로, 산림과 해안이 맞닿은 폐쇄된 구역이다.
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부지 아래에 자체 전력, 식수, 식량 공급 시스템을 갖춘 지하 시설을 설계했고 두 채의 주택을 연결하는 터널 구조로, 방음 처리된 철제문과 비상 탈출구, 기계실, 독립 전력 장치 등이 포함돼 있다.
모든 공사 인력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으며, 세부 구조나 설계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와이어드(Wired)가 입수한 문건에는 폭발 충격을 견디는 콘크리트 구조와 전자 감시 시스템, 위성 통신 시설 설치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자연재해 대비용 저장 공간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규모와 구조상 단순 저장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건축비는 약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7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역사회에서는 대규모 사유지 개발로 인한 생태계 훼손과 토착민 마을 축소를 우려하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AI 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오픈AI(OpenAI)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단계에 도달할 위험을 경고하며, 연구진을 위한 지하 대피소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부 회의에서 “AGI가 세상에 퍼지기 전에 과학자들이 피할 곳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공포가 아닌,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내부 불안의 반영’으로 본다. 인공지능이 인간 통제를 벗어나거나 시스템 오류로 대규모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업계 내부에서도 실제 위협으로 간주된다.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 레이드 호프만(Reid Hoffman)도 이른바 ‘종말 보험(doomsday insurance)’에 가입하며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AI와 핵 위기가 동시에 닥친다면 인류 문명은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부유층을 위한 맞춤형 지하 벙커 산업이 급성장 중이다. 네바다와 와이오밍 등에서는 자급형 전력 시스템과 수경 재배 설비, 위성 통신망, 의료 시설까지 갖춘 ‘프라이빗 아포칼립스 셋업’이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생존 본능을 넘어, 세계적 불평등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위기가 닥칠 때 가장 먼저 안전지대로 도망칠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극소수의 초부유층뿐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 사회학자 케빈 클라크는 “지하 벙커는 불평등한 미래의 은유”라며 “돈 있는 사람은 지하로 숨고, 나머지는 지상에서 버티게 되는 ‘2층 문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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