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전국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화 가치 폭락에 따른 생계난에서 출발한 이란 내 시위는 정권의 만연한 부패와 무능, 정경유착에 대한 항의로 확산됐고,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자유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를 ‘폭도’로 규정하며 사형까지 거론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과 통신망을 전면 차단하고,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하는 한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상군까지 투입해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통신 차단으로 확인이 어렵지만, 최소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히잡 착용 통제에 반발해 벌어진 ‘여성·삶·자유’ 시위 당시보다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위대는 평화적 집회를 통해 생존의 위기와 정치·사회적 억압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반복적으로 폭력으로 응답하고 있다. 국제 인권 원칙상 모든 시민은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하고 시위할 권리를 가진다. 그럼에도 이란 당국은 대규모 강경 진압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미국의 개입 역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히는 한편, 군사 개입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 미국도 발포할 것이라는 식의 자극적인 발언은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변화를 이끈 것은 외부의 군사적 개입이 아니라 시민들의 대규모 비폭력 저항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는 시위대의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고 더 이상의 살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 역시 이란 사태를 자국의 이해관계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군사적 개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일했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이란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생명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국제민주연대, 공익법센터 어필, 너머 서울,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불꽃페미액션, 사단법인 아디, 사회진보연대, 인권교육 온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플랫폼C,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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