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와 사실상 ‘한 몸’ 의혹, 오더북 공유 논란에 당국 “구조 자체가 비정상”
- USDC 10분 만에 4배 폭등…유동성 공급 전무 드러나 “최소한의 방어 장치도 작동 안 했다”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을 공유한 정황으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아온 빗썸이 한국에서 인가조차 받지 않은 미인가 거래소 빙엑스(BingX)로부터 100억 원대 가상자산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해외 유입 정황이 알려지며,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돼온 해외 연계 의혹이 다시 중심에 놓이고 있다. 특히 빙엑스는 빗썸이 오더북을 공유한 것으로 지목된 호주 거래소 스텔라(Stellar)와 운영주체가 사실상 동일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곳으로, 빗썸–스텔라–빙엑스가 하나의 운영 네트워크로 움직였던 것 아니냐는 의문은 점점 더 명확한 그림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빗썸의 호가창이 스텔라와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 가격·체결량·체결 속도까지 밀리초 단위로 일치하는 사례가 반복되며 “두 거래소가 같은 오더북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단순 UI나 화면 유사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 운영주체가 동일하거나 하나의 유동성 시스템을 공유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러한 의혹이 누적되자 금융당국은 올해 9~10월 두 거래소의 오더북 연계와 해외 운영 구조 전반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빙엑스의 100억 원대 자산이 빗썸으로 유입된 사실은 단순 거래를 넘어선, 운영 실체의 동일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단서로 떠오르고 있다.
유입된 자산의 성격 또한 의문을 키운다. 시장에서는 이 100억이 유동성 공급(LP) 목적의 자금이라기보다 해외 운영주체와의 내부 자금 이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가상자산의 종류, 이동 시점, 거래 구조를 종합하면 고객 자산이라기보다는 운영 자금 혹은 공동 유동성 풀의 일부분에 가까운 성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위반 여부, 고객 자산과 운영 자금의 분리 여부, 해외 운영주체의 개입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유동성 시스템의 취약성까지 노출되는 사건이 빗썸 내부에서 발생했다. 25일 스테이블코인 USDC 가격이 1,501원에서 단 10여 분 만에 6,120원으로 폭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빗썸은 단일 투자자의 10억 원 규모 시장가 매수 주문과 추가 3억2천만 원 매수로 얇은 호가창이 순식간에 소진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의 해석은 전혀 다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1:1로 연동되며 가치 변동이 미미해야 하는 자산임에도 단 두 번의 거래로 네 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은 유동성 공급자(LP)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래소의 가장 기본적인 시장 안정 장치조차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취재 결과, 이 가격 폭등 역시 해외 연계와 오더북 공유 의혹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었다. 스텔라·빙엑스·빗썸이 실제로 하나의 유동성 네트워크에 묶여 있었다면, 해외 쪽에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경우 국내인 빗썸의 호가창이 순식간에 비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바로 이번 USDC 폭등이었다. 해외 연결이 흔들리는 순간 유동성은 증발했고,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았다. 즉, 해외 연계 의혹, 유동성 붕괴, 스테이블코인 폭등은 서로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취약한 구조가 만든 연속된 결과였다.
이 와중에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440억 원대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두나무는 즉시 긴급 점검에 들어가 입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고, 빗썸 역시 “비정상적 외부 유출 정황”을 이유로 업비트로의 출금을 선제 차단했다. 실제로는 업비트가 먼저 입출금을 중단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빗썸이 별도의 출금 차단 조치를 했다고 공지했다,
금융당국은 빗썸 사태의 본질을 “운영 실체가 어디에 있는가”로 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와의 실질적 연계 구조, 자금 이동의 성격, 유동성 공급의 출처, 고객 자산 분리 관리 여부, 가격 형성 과정의 투명성 등 거래소 운영의 근본을 뒤집어봐야 하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구조를 완전히 다시 설계해야 할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빗썸은 이에 대한 본지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빗썸이 진행 중인 ‘2025 SBS 가요대전 with 빗썸’ 방청권 이벤트 역시 커뮤니티에서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해외 미인가 거래소와 자금 연계 의혹이 터진 상황에서 아이돌 행사 협찬이 적절하냐”, “조사받는 회사가 이미지 세탁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다수 나오고 있다. 특히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자자 보호보다 홍보를 우선한다”, “금융당국 조사 중에 공중파 협찬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큰 항의가 없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마케팅이 오히려 빗썸의 신뢰도 논란을 키우는 요소라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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