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MSD, ‘20대’ 뺀 광고 따로 제작…취재 시작되자 방송서 사라져
- 심의필 하나인데 ..광고는 두 버전
한국MSD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 광고에서 통계 표현이 서로 다른 두 개의 TV 광고 버전을 제작해 방송한 정황이 확인됐다. 광고 심의를 받은 버전과 실제 방송된 광고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TVCF 홈페이지에는 동일한 콘셉트의 가다실9 광고 두 편이 각각 등록돼 있다. 하나는 2024년 10월 25일 등록된 15초 분량의 광고, 다른 하나는 2024년 11월 29일 등록된 30초 분량의 광고다. 두편의 광고 모두 제작일은 2024년 9월 27일로 동일하다.
하지만 핵심 통계 문구는 서로 다르다.
10월 25일 등록된 광고에서는 음성 멘트가 “여성 2명 중 1명이 HPV 관련 감염?”이라고 전달된다.
반면 11월 29일 등록된 광고에서는 “20대 여성 2명 중 1명이 HPV 관련 감염”이라는 멘트가 등장한다.
같은 광고 콘셉트이지만 통계의 적용 범위가 달라진 것이다.
더 혼란스러운 점은 자막 처리 방식이다. 두 광고 모두 화면 하단 자막에는 ‘20대 여성’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 버전에서는 음성 멘트에서 ‘20대’라는 조건이 빠진 채 전달된다.
이 경우 시청자가 음성만 들을 경우 ‘우리나라 여성 전체의 절반이 감염됐다’는 의미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광고는 최근까지 TV에서 반복적으로 송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2026년 들어서도 방송을 통해 자주 노출됐지만, 본지가 관련 취재에 착수한 이후 현재는 TV에서 보이지 않는 상태다.
앞서 본지는 가다실9 광고의 통계 표현이 학술적 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여기서 더 큰 의문은 광고 심의 구조다.
의약품 TV 광고는 방송 송출 전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사전 광고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심의를 통과한 광고에는 ‘광고심의필’ 번호가 부여된다.
한국MSD 측은 해당 광고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의약품 광고 심의필 번호(2024-1733-106201)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사가 나가자 업체측은 해당 광고는 버전에 맞게 2개로 심사필을 받은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그러나 멘트와 글이 다른 경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했다.
결국 심의를 받은 광고는 하나인데, 왜 TV에서는 다른 멘트의 반복된 가다실 9 광고임에도 관계자들은 이 사실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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